늘 궁금했다.
나는 왜 이토록 지독하고 치열하게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지, 왜 다음으로 가지 못하고 여전히 이곳에 얽매여 있어야만 하는지.
무언갈 이루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그건 참 좋은 삶일 것이라 여기고
지금의 순간을 '잘' 사는 것 또한
괜찮은 삶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지 가늠해 보다가
삶을 견디는데 모든 힘을 쏟아 내고 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지 오래이면서도
여전히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모습을 본다.
당신이 옳았다는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 순간 이후의 나의 모든 것이 부정됨으로
사랑이라는 마음을,
그 가치가 궁금하여 사랑을 해보려 했지만
지금껏 내가 해온 것들은 사랑이었는지,
그런 것에도 질문을 던지는 삶을 산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당신에게 다시 묻는다면
당신은 나에게 무어라 말을 해줄 것인지 안다
그저 살아 내면 된다 하겠지.
모든 삶의 의미를 정의하지 못한 채로
뿌연 안개를 거니는 것 또한 삶이라고
당신은 말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