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반목하는 계절

by ㄱㄷㅇ

반목하는 계절을 미워한다

시간은 끝없이 침전되고

오직 두 인간의 흔적만이 존재한다


어둔 구석

가로등의 빛과 새벽녘이 교차하는 순간

길을 뒤집어 걷는다

바깥을 향해서

다시 집으로 귀가한다


계절은 나를 동정하고

나는 계절을 동경한다


대학시절 한 교수가 말했다

타인을 함부로 동정하면 안 된다. 고


그건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음으로


계절은 시간인가

계절은 나무인가

계절은 사랑인가

계절은 폭력인가


나는 나를 파괴하는 것을 동경한다

어쩌면 그것을 사랑함으로

keyword
수, 토 연재
이전 24화어떻게든 앞으로 나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