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하는 계절을 미워한다
시간은 끝없이 침전되고
오직 두 인간의 흔적만이 존재한다
어둔 구석
가로등의 빛과 새벽녘이 교차하는 순간
길을 뒤집어 걷는다
바깥을 향해서
다시 집으로 귀가한다
계절은 나를 동정하고
나는 계절을 동경한다
대학시절 한 교수가 말했다
타인을 함부로 동정하면 안 된다. 고
그건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음으로
계절은 시간인가
계절은 나무인가
계절은 사랑인가
계절은 폭력인가
나는 나를 파괴하는 것을 동경한다
어쩌면 그것을 사랑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