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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서 비롯된 마음

아름답다고 여기지 마세요.

by ㄱㄷㅇ

어쩌다 엮인 관계라기엔

운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겪어야 하는

온갖 투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에게

온전히 전하는 마음은

물론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흐릿하기만 한 어린 시절과

10대의 기억을 넘어 이제는 피지 못한

머릿속의 사랑들이

그들에게 온전히 전해졌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의 바닷길을 걷는 중에요.


아마도 아니겠지요.

그랬다면, 나의 지금은

현재와 무척이나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일련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은 까닭은

온전히 저에게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니 원망 같은 건 추호도 없음을 알아주시길.

그저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입안을 겉돌 뿐입니다.

그러니

저의 생각이라거나

저의 태도에 대해서

아름답다고 여기지 마세요,


그저 고통에 불과한 길을 지나고 있을 뿐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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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