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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고 여기지 마세요.
어쩌다 엮인 관계라기엔
운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겪어야 하는
온갖 투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에게
온전히 전하는 마음은
물론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흐릿하기만 한 어린 시절과
10대의 기억을 넘어 이제는 피지 못한
머릿속의 사랑들이
그들에게 온전히 전해졌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의 바닷길을 걷는 중에요.
아마도 아니겠지요.
그랬다면, 나의 지금은
현재와 무척이나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일련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은 까닭은
온전히 저에게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니 원망 같은 건 추호도 없음을 알아주시길.
그저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입안을 겉돌 뿐입니다.
그러니
저의 생각이라거나
저의 태도에 대해서
아름답다고 여기지 마세요,
그저 고통에 불과한 길을 지나고 있을 뿐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