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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서 비롯된 마음

아름답다고 여기지 마세요.

by ㄱㄷㅇ Mar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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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엮인 관계라기엔

운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겪어야 하는

온갖 투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에게

온전히 전하는 마음은

물론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흐릿하기만 한 어린 시절과

10대의 기억을 넘어 이제는 피지 못한

머릿속의 사랑들이

그들에게 온전히 전해졌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의 바닷길을 걷는 중에요.


아마도 아니겠지요.

그랬다면, 나의 지금은

현재와 무척이나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일련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은 까닭은

온전히 저에게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니 원망 같은 건 추호도 없음을 알아주시길.

그저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입안을 겉돌 뿐입니다.

그러니

저의 생각이라거나

저의 태도에 대해서

아름답다고 여기지 마세요,


그저 고통에 불과한 길을 지나고 있을 뿐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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