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꿈결에 너를 보았어
눈앞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모습을
네 얼굴은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고
희미하게 그곳에 있지
시간은 지금이라 말할 수 없고
그 때라 말하기엔
너무 먼 과거가 된 것만 같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은
네 모습을 따라 함께 흐릿해지고
나는 아주 가끔 슬퍼지기도 해
네 얼굴과 감정, 그때의 약속 같은 것들은 모두
함께 옅어지고 있으니
그럼에도
네 목소리만은 또렷해서
나를 향해 속삭였던 그 순간만큼은 남아있어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
네 소리만은 영원할 테니
이를테면 사랑이라고 말하는 너의 목소리와
우리의 연은 영원할 것이라 말하던 순간을.
존재의 형태는 다르지만
어찌 되었든 우리는 모두
우주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기에
존재의 본질은 같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