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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 Oct 03. 2022

우울의 현상 2

(우울이 깊어지면)

우울이 깊어지면, 기억력이 감퇴돼요


몇 년 전이었죠

한 창 우울의 밑바닥을 헤매고 있었을 때

아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이었을 거예요


늘, 그랬던 것처럼 계절이 바뀔 때

옷장 정리를 하곤 하죠

그 해도 옷장을 정리하려고

겨울 외투를 꺼내려고 하는데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 거예요

특히, 두툼한 야상

봄에 내피를 떼고 외피만 걸쳤어서

외피는 쉽게 찾았는데

내피는 도무지 찾지를 못하겠어서

5분 여간을 멍~하니 주저앉았었더랬죠


그래서, 일단 옷장 정리를 멈추고,

도대체 왜 이럴까?

내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또다시 반복되는 이유 찾기를 하다가

그마저도 잘 안 되어

깊은 낭패감 속으로 빠지게 되었어요

마주하기 싫은 낭패감을 뒤로하고,

깊은 무력감 속에서 스르륵 잠으로 빠져들어버렸죠


우울이 깊어지면, 글이 읽히지가 않아요

책 읽기가 취미였을 정도로

책을 늘 가까이에 하던 내가

어느 날 책의 문장을 읽다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계속 바라보니,

글자가 번져 보이더군요

눈물이 핑~


계속 이러면 내가 살 수 있을까?

도무지 나아지지 않아서

평생 이렇게 기억도 못하고 책도 못 읽는 

답답한 삶을 살아야 하나..

의문이 들었죠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제자리로 돌아오니 걱정 마세요

우리는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몸도 아프면 회복되듯이

우리의 마음도 지금은 아프지만

조금씩 회복이 될 거예요


다시,

찬란한 빛의 세계로

나올 수 있어요

걱정 마세요

다 지나가는 과정이더라구요


출처: 유튜브 screen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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