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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Feb 29. 2020

우리 가족 건강식, 카레를 소개합니다

20분 주말 건강식 초간단 카레 만들어 보실래요?

주말 아침이면 딸아이와 난 전쟁이다.


크게 무얼 잘못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밥을 깨작깨작 잘 안 먹기 때문이다. 특히 밥상에 카레가 올라오는 날이면 딸아이의 이 깨작거리며 밥 먹는 모습을 보는 아내와 난 속이 터질 정도다. 평소 식단의  주말 아침밥을 먹는 시간이 30, 40분 정도면, 카레가 나오는 주말 아침은 1시간을 훌쩍 넘기는 날도 많다.


'지수야, 밥 먹으면서 티브이 봐'

'지수야, 이제 곧 점심시간 되겠다'

'지수야, 밥 먹어야 살이 찌지' 


아내와 내겐 이런 딸아이의 아침밥을 먹이는 게 너무 힘들다. 난 그래도 이런 모습을 일주일에 이틀만 보면 되지만, 아내는 일주일 내내 봐야 하니 더 속이 터지겠다 싶다.


내가 카레를 좋아해서 그런지 주말 아침이면 특별식이 아닐 때는 주로 이 카레를 밥상에 올린다. 아들이나 아내는 특별히 카레를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딸아이는 내가 만든 카레를 싫어한다. 딸아이는 카레를 원래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카레가 나오는 날에도 학교 밥은 잘 먹고 오고는 했었다. 아들 말로는 학교 카레보다는 아빠 카레가 훨씬 맛이 좋다는데, 딸아이에게는 내 카레가 입맛에 맞지 않나 보다. 


그래서 딸아이의 입맛에 맞는 카레를 찾아가며 카레 분말 브랜드를 여러 차례 바꿔봤다. 그랬더니 학교 카레랑 비슷한 카레가 있다고 어느 날은 좋아했다. 그날 먹었던 카레가 '오O기' 에서 나온 가장 저렴한 가격의 기본 카레였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재료의 음식이라도 먹는 사람 입맛에 안 맞으면 맛있는 음식으로 평가받기 어려운가 보다. 


 "우리 지수가 입맛이 아주 착하구나. 가성비가 아주 좋아. 영희 씨 오늘 카레는 우리 중학교 다닐 때 캠핑 가서 끓여 먹었던 그 카레 맛이네요."


주말 아침이면 자주 밥상에 올라오는 우리 가족 건강식인 맛있는 카레를 오늘은 만들어 봤어요. 딸아이가 조금 싫어하긴 하지만 아내나 아들도 좋아하고, 특히 전 카레를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 카레를 요리해서 자주 먹는 편이에요. 카레도 종류가 많은데 전 특별히 가리지는 않고, O사의 숙성 카레나 C사의 카레여왕도 자주 먹는 편이에요.


그럼 재료 준비부터 해볼게요. 양파 큰 것 1개(작은 것은 1개 하고 1/2개 더), 당근  1/2, 고구마 큰 것 1개(혹은 감자  큰 것 1개),  단호박  1/2개. 단호박은 저희 가족이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카레에 넣어봤는데 맛이 있어서 자주 넣어 먹어요. 조금 단맛이 싫으시면 넣지 않으셔도 무방해요. 물론 고구마도 감자로 대체하셔도 돼요. 

 


이렇게 야채 준비가 끝나면 단호박을 제외하고 나머지 야채를 팬에 넣고 포도시유를 팬 주위로 3바퀴 넉넉히 둘러주세요. 센 불로 야채를 2~3분 잘 볶아준 뒤 야채를 볶은 팬 안에 물 500ml를 넣어주세요. 계량컵이 있으면 계량컵으로 물을 넣어주면 되지만 계량컵이 없으면 일반 물컵으로 '2잔+1/2잔 '을 넣어주시면 돼요. 이렇게 물을 넣고 끓이다가 어느 정도 끓었을 때 잘라놓은 단호박을 넣어줘요. 단호박은 당근이나 고구마에 비해 더 빨리 익기 때문에 이렇게 어느 정도 다른 야채를 익히는 과정에 넣으면 야채 모두 골고루 익힐 수가 있어요.


이렇게 단호박까지 넣고 끓는 물에 익히다가 어느 정도 야채가 익었을 때 카레 가루를 넣어주면 돼요. 저는 오늘 O사의 '3일 숙성 카레'를 썼어요. 야채를 끓인 팬에 가루를 골고루 뿌려가며 바로 넣어도 되지만 가루가 제대로 녹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저처럼 미리 100ml 정도의 물에 카레 가루를 미리 풀어 잘 으깨서 아래 사진에서처럼 다 익혀놓은 야채 팬 안에 넣으면서 풀어주면 더 카레맛을 골고루 느껴볼 수 있어요.


참고로 카레가루를 바로 야채 익힌 물에 넣어서 요리하려면 처음 야채 볶은 팬에 물을 600ml를 넣어주셔야 돼요. 이렇게 카레까지 잘 저어서 야채와 골고루 섞이도록 풀면 밥에 얹혀서 맛있게 먹으면 돼요.


저만의 조금 특별한 레시피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이렇게 준비한 카레를 밥에 올리기 전에 달걀을 잘 풀어 짧은 시간 달걀을 익혀 조금은 덜 익은 듯한 달걀을 밥 위에 올려 그 위에 카레를 올리고 먹으면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과 식감도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요. 2년 전에 후쿠오카 여행 때 모지코의 유명한 카레집에서 먹어보고 착안한 요리법이에요. 고기를 좋아하시면 야채를 볶을 때 카레용 돼지고기를 100g 정도 넣어서 함께 볶아주셔도 돼요.


카레는 우리 건강에 좋은 식품인 건 잘 아시죠. 항암효과, 혈액순환 개선, 노화 방지 등 건강에 정말 좋은 식품이에요. 거기에다 잘 요리하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건강식이죠. 오늘 저녁은 카레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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