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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Oct 07. 2021

높은 연봉 인상을 원하면 이것이 답이다

다니던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생겼다

 "부럽다 길동아. 가는 곳 조건도 좋고 아는 분에게 스카우트된 거니까 마음도 편하겠네"

 "첫 직장 다닌 지 4년이 넘었는데 이젠 내 몸값도 높여야지. 김 대리도 이젠 슬슬 이직 준비해야지"


첫 직장을 다닌 지 4년이 넘었을 때였다. 오랜 기간 함께 일할 거라고 생각했던 동기 두 명이 모두 회사를 떠났다. 당시 나도 한참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기였다. 회사를 다니면서 퇴사를 고민했던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대부분 순간의 감정,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고민이었다. 첫 회사 입사도 어려웠지만 첫 직장이라 애착도 깊었다.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자부했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서 이직에 대한 고민을 미뤄왔었다.


하지만 늘 의지가 됐던 입사 동기 두 명이 차례로 떠나고 나서는 퇴사와 이직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시기임을 깨달았다. 첫 회사에서 많은 걸 배웠고, 좋은 선배들도 만났다. 첫 직장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난 결혼도 했고, 아들도 태어났다. 큰 아이 돌잔치에는 회사 직원들 대부분이 참석해서 축하해 줄 정도로 관심과 사랑도 많이 받았다. 입사할 때 20대였던 나와 동기들도 어느덧 30대가 되었으니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 아쉬웠고, 이직 고민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은 말 그대로 짧지만은 않았다. 주변에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빈자리를 새로운 사람들이 채웠다. 입사 동기들마저 떠나자 내게도 퇴사와 이직에 대한 생각을 단순히 밀쳐낼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게다가 급여라는 가장 현실적인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내 첫 직장은 6년밖에 지나지 않은 신생기업이었다. 매출은 크게 성장했지만 직원들 복지나 급여 조건 등은 현실적으로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처음 회사를 다닐 때는 첫 사회 경험이라 잘 몰랐지만 해를 거듭하고, 다른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많은 괴리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업무를 배우고, 비슷한 직군의 다른 친구들보다 해보기 어려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을 버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주변에 함께 일하는 좋은 선배, 동료들과 좋은 회사 분위기 또한 내가 다른 생각을 미룰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급여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결혼 후 세 가족을 건사하기에는 해마다 조금씩 인상되는 내 연봉은 그런 이직에 대한 생각을 더욱더 부추겼다. 결국 동기들이 모두 떠나고 나서야 이직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미쳤다. 결국 4년 만에 잡 포털 사이트에 있는 내 이력서를 업데이트했다. 입사 후 처음으로 4년간의 수행했던 업무를 정리하며 포트 폴리오를 만들었고, 4년을 돌아보며 이직해야 할 때임을 더 확신하게 되었다.


한 직장을 오랫동안 다니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우선 한 직장에 오래 있으며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기술력이나, 경험치가 올라가 회사 내외부에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으로 상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익숙한 분위기이다 보니 내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적을 테고, 대부분의 회사 일들이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렇게 고민으로 그치는 게 아닌 실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이직에 까지 이른다.


그럼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현실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손에 꼽는 첫 번째가 급여다. 나도 비슷한 고민을 했지만 한 직장을 오래 다니면 급여가 오르는 인상률은 제한적이다. 물론 최근 게임회사나 일부 유통업체들 중에는 개발자 또는 회사 전체 직원들 대상으로 인원 유출을 막기 위해 연봉 인상률을 파격적으로 시행한 곳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부 회사에 국한된다. 대부분 급여 인상은 회사 인사에 규정된 인상률 혹은 경영진에서 정한 작은 인상폭을 보인다. 내가 경험했던 회사들을 포함하여 대부분 회사들은 크게는 4~6퍼센트, 작게는 2~4퍼센트 정도였다. 물론 이보다 많이 책정되어 적용되는 회사도 있고, 반대 경우의 회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경험에서는 해당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오죽하면 직장인들이 연봉 재계약을 하는 시기만 되면 '내 월급 빼고 나머지는 다 오른다'말을 자주 하곤 하겠는가.


그럼 이직을 하게 되면 이런 부분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나 개선이 되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일반적으로 구인을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구하는 적절한 인력이라고 판단되면 어느 정도의 실탄을 가지고 직원을 뽑기 마련이다. 따라서 많은 직장인들이 한 회사를 다니면서 경험하지 못한 인상률을  이직하면서 경험하게 된다. 물론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희망연봉을 원하면 '괴심 죄(?)'에 해당되어 원하는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입사 결정이 보류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항상 기준이 중요하며 그 기준점이 되는 것이 현재 자신의 연봉이 될 수밖에 없다.


과거 나의 경우에는 현재 나의 연봉에 2~3년 뒤의 인상률을 감안하여 회사와 협상을 시작했다. 물론 회사와 추가적인 협상으로 인상액이 줄어들 수는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도 정말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하면 일, 이백만 원을 깎아서 인재를 놓치고 싶지는 않으므로 대부분 제시한 희망연봉에 최종 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높게 인상받고 가서도 그곳을 다니다 보면 평균 인상액은 당연히 새롭게 입사한 회사의 규정에 맞게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이직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여 새로운 환경으로 이직한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후회 없이 받아야 한다.


결국 나도 첫 직장을 4년 11개월 만에 퇴사하였다. 4년이 지나면서 결심한 퇴사와 이직 결심을 결국은 수개월이 지나고서야 결정하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이직한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첫 번째가 이직을 고려한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이었다. 당시 받고 있던 연봉의 20퍼센트 이상 인상 금액이었다. 첫 직장 입사 후 3년간 인상됐던 연봉액보다 많은 금액이었으니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약 5년간 일했던 첫 직장을 퇴사하고,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많은 퇴사,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잦은 이직은 오히려 독이 된다. 하지만 신중한 판단으로 기왕 이직을 결정했다면 적어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꼭 해야 할 선택이라면 신중하고, 이해타산에 맞는 현명한 선택으로 자신의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현명한 이직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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