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는요

주인이 바뀐답니다.

by 희삐
지인이 돌볼 때 삐삐 모습


삐삐 돌봄 수칙


문을 열면 새침데기 그녀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반길 거예요


무릎에도 앉을 거고

팔베개도 하게 될 걸요

뽀뽀도 많이 받을 거예요


가끔은

문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연기를 해요

간식 기다리는 거예요


화장실 문은 꼭 닫아주세요

그녀는 못 먹는 게 없으니까요


외출할 때는 사료 주고 바로 나오세요

눈 마주치면 또 줘야 하니까요


칭찬 많이 해주세요

저를 닮아 사랑이 고픈 아이랍니다




오래된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보면 차태현이 전지현을 부탁하는 글을 쓰잖아요.

저도 저희 집에서 삐삐를 돌보게 될 누군가에게 글을 써 보았습니다.

삐삐와 함께 하지 못하는 곳으로 오래 여행을 갈 때면 지인 중에 회사가 저희 집과 가까운 사람에게 부탁합니다.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삐삐를 돌봐달라고요.

처음에는 삐삐가 밥투정도 심하고 다른 사람한테는 잘 안 가려는 경향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출발 당일에 연락이 왔어요. 사료도 다 먹고, 심지어 팔베개하고 있는 사진이 왔더라고요.

'누울 자리 보고 뻗는다'라는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받아줄 만한 저에게만 그랬던 것이지요. 하하.

그 후로도 삐삐를 돌봐준 이들로부터 삐삐가 달려와 반기거나 무릎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이 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화장실 문은 늘 닫혀있어야 한다는 것

삐삐가 휴지통의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재차 말씀드립니다.

sticker sticker

keyword
이전 11화아기 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