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곰은

너무 귀여워 으쯕으쯕 잘한다.

by 희삐
걷다가 귀여워 사진 찍으려니까 하품시전하는 삐삐


아기 곰은 피곤해


아기 곰 발바닥
꾹 누르면
오늘 걸었던 길이 펼쳐져

가을이 한창이던 길
안 걷겠다고 떼쓰다가
사료 세 알 연료로
붕붕 걷던

아기 곰 배
꾹 누르면
오늘 먹었던 행복이 보여

사료 여럿 알
머리카락
실뭉치

아기 곰 엉덩이 꾹 누르면
대롱대롱 매달린 흔적
잽싸게 떼어낸다




삐삐는 걷기 좋아하는 길이 따로 있어요.

아닌 곳은 안 갈려고 버티는데 그럴 때 사료 한 알씩 입에 물려주면 마지못해 가줍니다.

삐삐가 걸을 때 귀가 수제비처럼 팔랑대는데 그게 정말 귀엽거든요.

뒤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또 걸음이 늦어지면서 사료를 달라고 무언의 압박을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몰래 머리카락을 잘도 주워 먹는지 가끔 응가 자세에서 어정쩡 떨쳐내지 못하고 있으면 머리카락이 걸려 있네요. 다가와서 부탁하는데 어쩔 도리 없이 떼어내줍니다.

저단백 다이어트 사료만 먹어서 머리카락으로 단백 보충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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