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 마음을 빼앗긴 삐삐
선물
커다란 선물 세트
그리움을 가득 실은 캐리어
어디로 가시나요?
저도 있어요
가방 안 사과 한 알
저는 집으로 갑니다
두 발로 서서 높아진 키만큼
혓바닥이 마를 만큼
반겨주는 이 있는 곳이죠
사과를 꺼내니
아는 냄새라고 쫓아와요
눈을 감고 먹네요
꿈같다나 봐요
미리 주문한 선물도
도착했어요
할머니가 손에 쥐여주듯
몸에 채워줬어요
한복 입은 손녀를 보는 기분이에요
덩실덩실 춤까지 춰요
내 선물은 지금이에요
동료가 추석 연휴 전날 혼자 사는 저를 위해 사과 하나를 선물해 줬어요.
시골이 제주도라서 자주 못 내려가거든요.
요리를 안 하기에 과일도 깎아 먹는 과일은 잘 먹지 않아요.
그러니 사과를 가져왔을 때 삐삐가 얼마나 반겼을까요?
두 발로 공손히 사과를 바라보는데 안 줄 수가 없어서 조금씩 나눠 먹었습니다.
요란한 추석선물도 없고, 고향에 내려갈 수도 없는데
사과 한 알로 행복해하는 강아지를 보니 선물을 한 아름 받은 것처럼 기쁘더군요.
게다가 추석빔으로 준비한 강아지 하네스가 삐삐한테 너무 잘 어울려서 더더더 기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