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괜찮을까요?

왜 우니?(소복이 그림책)

by 여행하는나무

#그림책 에세이

# 왜 우니? / 글, 그림 소복이 / 사계절

왜 우니? /소복이 글그림

“엄마 또 운다.”

가족들이 모여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감동적인 부분에 이르면 우리 식구들은 나를 쳐다본다. 나는 어김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렇다고 우리 가족들이 나보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내가 가족들에 비해 감정에 대해 더 유연하고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감정 표현하기가 어색하고 감정을 억누르는 편에 가깝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나 울음을 터트린 학급 아이들을 만날 때 마음이 불편하여 빨리 그치도록 다그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마음 공부를 하면서 내 안에 억눌린 많은 마음들을 만났다. 버림받아 속상한 마음, 사랑받지 못해 화난 마음,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 미워해서 미안한 마음, 울고 싶은데 참아서 힘든 마음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마음들이 엉켜 있었다. 그 마음들은 너무나 억눌리고 갇혀 있어서 그 감정들을 느끼거나 마주볼 수 있는 현실로 나타났다. 내가 마주하기 싫어하고 내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면 할수록 그 마음은 점점 커지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내 안을 비집고 들어왔다.


모든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현실이었다. 그 마음들을 들여다보며 하나하나 만나주니 내면 깊숙한 곳에서 저절로 울음이 쏟아져 크게 울었다. 버림받은 아이의 울음은 걸죽하고 서러운 어둠의 색이었다.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니 답답한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모든 마음을 표현해도 괜찮다, 오히려 그 마음을 인정하고 알아주면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것을 체험한 이후로 아이들의 마음을 더 깊이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넌, 왜 우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것 같은 표지로 된 이 그림책에는 수많은 울음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울음에는 이유가 있다. 속상해서, 화나서, 당황해서,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외로워서, 그리워서, 미안해서, 때로는 기쁘고 즐거워서 운다.


아이만 우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도 울고, 다 큰 어른들도 운다.

울면서 웃기도 하고, 웃으면서 울기도 한다. 엄마가 없어서 무섭고 두려워서 울고, 엄마가 있어서 안심되어 울기도 한다. 빗속에서 울기도 하고 울음으로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울음들이라니, 깊이 공감이 가기도 하고, 조금 의아스럽게 생각되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울음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탐구와 속깊은 관찰은 운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운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나약한 표현도 아니다. 오히려 울 수 있다는 건 용기있는 자기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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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울어요?"

"내가 너무 못한 것 같은데, 해님이 환하게 웃으며

수고했다 해줘서 고마워 울어."


그러므로, 모든 울음은 다 괜찮다. 나의 모든 울음도 다 괜찮다. 당신의 모든 울음도 다 괜찮다.

눈물은 마음 속 응어리를 녹이고 풀어내는 데 있어서 아주 효과적인 치료제이다.


지금 울고 싶은 당신, 맘껏 울어도 괜찮습니다.

그림책 왜 우니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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