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어디에 있나요?

하얀 기린 / 도망치는 아이

by 여행하는나무


# 그림책 에세이

# 평화

# 하얀 기린 / 글 평화바람 / 그림 이수연 / 쉼어린이출판사

# 도망치는 아이 / 핌 판 헤스트 글 / 아론 데이크스트라 그림 / 길벗어린이

c_a8gUd018svc1nopfoo0wkmgq_wspi8t.jpg?type=e1920_std < 하얀 기린 >


“레인은 외톨이었어요” 로 시작하는 『하얀 기린』의 표지를 보면 눈부시게 하얀 색을 가진 기린 한 마리가 보인다. 글을 쓴 ‘평화바람’은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며, 평화(Peace)를 바라는(Wish) 사람들이 일으키는 평화(Peace)의 바람(Wind)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푸른 초원에 외톨이 기린 레인이 있다. 하얗고 매끈한 몸을 가진 기린이다. 아프리카 케냐에 사는 하얀 기린은 루시즘(leucism)이라는 희귀 유전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희귀성 때문에,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하고 외롭게 살아간다. 비슷한 처지의 윈디를 만나면서 레인은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배우고 행복을 누린다.


“남을 사랑하면서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특별함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레인은 소중한 가족이 생겼고 이제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가족의 평화를 깨뜨린 건 사람들의 폭력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잃고 홀로 남게 된다.


c_a8gUd018svcnsoqzjw32qir_wspi8t.jpg?type=e1920_std < 도망치는 아이 >


『도망치는 아이』의 표지 속 아이는 새장에 갇혀 잔뜩 움츠린 채로 숨을 죽이고 있다. 아이를 둘러싼 세상이 너무 무섭고 두렵고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전쟁이 나서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난 것이다.


“단 하루만이라도

숨지 않고,

숨죽이지 않고,

웃음을 참지 않고,

온종일 꼼짝없이 ‘쉿! 조용히 해’ 라는 말을 듣지 않는 날을 꿈꾼다."


아이는 친구들과 다시 학교에 가서 교실에서 즐겁게 놀고 싶다. 마음껏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고, 거리를 뛰어다니고, 축구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줄넘기도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소망한다.


이 이야기들은 먼 옛날 이야기도 아니고, 꾸며낸 이야기도 아니다. 2022년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한 모습이다. 자연이 파괴되고, 동식물이 사라져간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 나라 어딘가에 『도망치는 아이』 처럼 아이들이 죽어가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이다.


『하얀 기린』이 꿈꾸는 가정이 있고, 『도망치는 아이』가 소망하는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진정 평화로운가?


약한 친구를 놀리고, 괴롭히고 상대의 반응이 재미있다고 낄낄거리는 몇 몇 아이들로 인해

우리반에서도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내 안의 평화도 와장창 깨진다.


이 폭력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세상의 무자비와 폭력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무자비한 태도와 행동이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첫 단추는 나이다. 내가 변하는 그만큼 세상도 달라진다. 내 마음을 살피고 내가 매일 쓰는 언어와 대화 방식을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이 비폭력대화의 출발이다. 마셜 B.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는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에 관한 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폭력의 깊이와 폭을 이해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가짐에 질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c_a8gUd018svc1qz2c7ubjjuam_wspi8t.jpg?type=e1920_std < 비폭력대화 >


비폭력대화란 이기심, 탐욕, 미움, 편견, 의심, 공격성 대신에 우리 안에 내재된 사랑, 존중, 이해, 감사, 연민, 배려가 드러나게 자신을 표현하는 대화법이다. 비폭력대화는 기린의 언어라고 한다. 길고 큰 몸집과 긴 목의 꼭대기에 작은 얼굴을 달고 온순한 귀로 초원 전체를 살피며 모든 소리를 다 듣는 기린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자칼식 대화는 '판단 대화'이고, 옳고 그름을 넘어서는 기린식 대화는 '공감 대화'이다. 로젠버그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이유는 기린의 언어가 아닌 자칼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만 옳다고 판단, 평가, 비판하고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정신적인 폭력이 누적되면 전쟁같은 물리적인 폭력이 생겨나는 것이다.


"지구라는 단 하나의 나라와

인류라는 단 하나의 국민과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신념만이 있을 뿐입니다."

네덜란드 정치인 비바우트의 말이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세상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마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이다. 사람들은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서로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랑과 평화는 두려움과 공포와 함께 춤출 수 없다. 두려움이 있는 곳에 평화가 피어날 수 없다. 내 안에서부터, 우리 교실부터 두려움과 공포를 녹이는 사랑의 언어가 춤추도록 해야겠다. 내 안의 평화가 세상으로 퍼져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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