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대신 전해드립니다』, 『괜찮아, 아저씨』
#그림책 에세이
# 『눈물바다』, 『대신 전해드립니다』, 『괜찮아, 아저씨』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공기, 산소, 사랑, 먼지 등 여러 가지를 찾아낸다. 감정수업을 위해 준비한 나의 정답은 마음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바로 감정을 통해서이다. 감정은 영혼의 언어라고 한다. 여러 감정 중 슬픔을 다루는 『눈물바다』를 함께 읽어본다.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시선을 끄는 힘이 있어 아이들이 초집중이다. 눈물 바다가 되어 세상이 휩쓸려가는 장면에서 숨어있는 이야기 주인공 찾기도 재미있게 잘한다. 주인공의 마음은 어땠을까 물으니 속상하고 슬픈 마음을 펑펑 울어서 시원하다고 대답한다. 그래서 속상하고 슬플 때는 마음껏 울어도 괜찮다고, 남자들도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래도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면서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을 솔직하고 표현하고 드러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하며 살기를 바라면서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소개한다. 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쑥스럽고 창피하여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말풍선 동동이가 사물들의 속마음을 들려준다. 우리 주변의 모든 물건들에도 마음이 있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주인공은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사과하고 멀어진 친구와 다시 좋은 친구가 된다. 교사의 긴 훈계나 잔소리보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면서 마음을 표현하기를 바란다. 그림책은 그런 힘을 갖고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주간의 병가를 끝내고 복귀한 교실은 밀린 일들이 잔뜩 쌓여있다. 담임교사가 부재한 교실은 엄마 없는 집 같다. 교사도 미안하고 아이들도 허전하다. 그동안의 부재를 채워주려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는 그림책을 많이 다루었다. 외적으로 드러난 것들은 마음에서 연유됨을 알기에 마음과 관련된 책들을 준비해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현재 우리반은 태풍같은 거센 바람이 지나간 고요한 자리다. 빠진 학생 없이 전원 출석이다. 담임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아이들과 가족들이 코로나를 온 몸으로 겪어냈다. 오랫동안 실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두려워하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을까 무서워했던 시간들, 혹시나 내가 확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조심스럽게 생활해 온 시간들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학생들이랑 학부모들과 함께 이 시대의 격류를 온 몸으로, 아픔으로 겪어낸 동지의식을 은연중에 느낀다. 아이들과 나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괜찮아, 아저씨』를 함께 읽는다. 10개 남은 머리카락이 하나하나 빠지는 것을 괜찮다고 즐겁게 받아들인다. 유쾌한 아저씨를 보며 덩달아 유쾌하고 즐거운 기분이다. 우리가 경험한 코로나도 이제는 괜찮다. 아픔을 경험한 우리도 괜찮다. 자가격리 하면서 내다보는 바깥 세상의 햇살은 얼마나 유혹적인지, 따스한 햇살 아래 예쁘게 피어난 봄꽃을 만나며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주한 일상도 괜찮다고 받아들인다. 그래, 우리는 다 괜찮다. 잘 견디고 잘 살아내고 있다.
오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내면의 유쾌함을 불러내어 힘을 낸다. 금요일을 지나 주말이다.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