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전설, 우리는 친구
#그림책 에세이
# 친구의 전설 / 이지은 그림책 / 웅진주니어
#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는 친구> , 다니카나 슌타로의 <우리는 친구>
2020년부터 3년째 코로나19로 인해 교실 책상에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시험보는 것처럼 한 줄로 앉아 학교 생활을 했다.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느라 함께 하는 활동은 거의 하지 못했다. 마스크를 벗은 맨얼굴은 급식실에서 잠깐 볼 수 있을 뿐이다. 친구들의 얼굴도 낯설고 관계맺기도 참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이제 겨우 가림막을 없애고 책상을 둘씩 붙여 짝꿍이 생겼다. 4명이 한 팀을 이루는 모둠활동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그럴 것이다. 아이들의 촉수가 무척 예리하고 표현은 거친 야생마같다. 작은 것에도 쉽게 상처 받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화가 나면 거친 말이나 몸으로 친구를 때리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 제대로 관계맺기를 잘하지 못한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코로나 시기 내내 친구 라는 말을 떠올리면 ‘그리움’이 붙어있다. 언제든 만나고 싶을 때 얼굴보고 수다 나누고, 정을 주고 받던 시간들에 대한 아득한 그리움이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에 대한 그림책 수업을 자주 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는 친구> , 다니카나 슌타로의 <우리는 친구>는 둘 다 제목이 같다.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는 친구>는 외로운 고릴라가 고양이와 친구가 되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보여준다. 아이들은 고릴라와 고양이의 행동을 보며 미소짓고 둘의 우정이 멋지다고 입을 모은다.
“친구란 누구일까?”
“왜 친구가 필요할까?”
“친구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
“나는 누구랑 친하고 싶은가?”
다니카나 슌타로의 <우리는 친구>는 일년 내내 친구 관계와 학급 만들기를 하면서 곁에 두고 함께 나누며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다.
『 친구란
친구란 감기가 옮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
친구란 집에 갈 때 함께 가고 싶은 사람
친구란 엄마나 아빠에게 말하지 못하는 걸 말할 수 있는 사람
친구란 모두 돌아가 버린 뒤에도 혼자 남아 기다려 주는 사람
친구란 곁에 없을 때 지금은 뭐 하고 있을까 생각나는 사람 』
감기는 옮겨도 괜찮은데, 감기보다 힘이 센 코로나 바이러스는 옮기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렇지, 그래서 우리는 지금 마스크로 무장하고,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차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무겁고 답답해진다. 먹구름이 지나가고 환한 햇살이 퍼지듯, 이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길 바란다.
<< 친구의 전설 >> 은 전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간 << 팥빙수의 전설 >>을 쓴 이지은 작가의 2021년 신작이다. 어떻게 친구가 되는지, 친구와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재미있게 잘 보여준다.
“맛있는 것 주면 안 잡아먹지.”
호랑이는 함께 놀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친구들은 모두 피하고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
호랑이의 표현이 매우 거칠고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미워하고 따돌린다는 생각에 더 사납고 폭력적으로 변하여 관계가 더 나빠진다.
학교에서 만나는 대부분 아이들은 친구들을 잘 사귀고 사이좋게 지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호랑이처럼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어디 아이들 뿐이랴.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는 어른들도 많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불화와 싸움, 전쟁이 이를 증명한다.
힘이 쎄고 운동을 잘 해서 지는 걸 유달리 싫어하는 p,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와 분노를 쏟아낸다. 친구들은 p를 두려워하고 가까이 하려들지 않는다. 수시로 갈등을 일으키고 문제를 만들어 혼나는 상황을 많이 만들곤 한다. 교사나 부모가 힘을 내세워 강압적으로 다가가면 더 튕겨나가 반항하는 아이다.
“넌 힘이 좋으니 친구들을 도와주는데 쓰면 어떨까?”
p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아낌없이 칭찬하고 친구를 도와주도록 이끌었다.
p는 청소할 때 친구들 책상을 옮겨주고 봉사를 즐겁게 하였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부드러워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호랑이는 꼬리꽃을 만나 여러 경험을 하면서 점점 사랑스럽게 변해간다.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꼬리꽃을 통해 배운다. 호랑이와 꼬리꽃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호랑이, 이제 우리 친구지?”
“아... 친구. 그래, 우리 친구지.”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