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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8일,

소소 일상

by 우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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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기억에 덧칠을 하고 싶지 않아

올해는 스스로 만드는 케이크도

특별한 밥상도 생략하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오늘은 어제와 닮았고

또 내일과 비슷할 것 같은

그런 날이 되었다.

특별한 날은 특별한 대로

또 밋밋한 날은 밋밋한 대로

제각각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나를 위한 선물은 잊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축하도 선물도

모든 것들이 한발 앞섰다.

데스크 램프가 내게로 온 게 언제였는지

미리 사는 나를 위한 선물이라 해 놓곤

한참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새삼 생일 선물이었음을 인지하며

다시 보니

설레었던 첫 만남이 새록새록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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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밤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

옅은 커피를 내려와

음악을 틀어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얼마나 늦은 밤까지

말똥말똥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평소의 취침 시간은 훌쩍 뛰어넘을 것 같다.


올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게으르기도 했고 또 부지런하기도 했고

쉬어가는 시간이기도 했고

또 충실한 시간이기도 했다.

변화도 많았다.

어떻게 보면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것도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잠시 짧은 여행 중인 것도 같다.


생각이 깊어지기 딱 좋은 밤에

오래된 소설을 읽으며

그 사이사이

잠시 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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