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맛있는 빵집까지 가기 힘든 날은
종종 마트에서 식빵을 산다.
마트의 식빵도 꽤 괜찮고
특히 식빵의 두께에 따라 슬라이스 해두어
용도에 따라 골라 사기 좋다.
요즘은 도톰한 식빵이 좋아
4장 식빵을 사는데
오늘은 다 팔렸는지 안 보이길래
5장 식빵으로 데려왔다.
식빵 생각을 하니 갑자기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던 마트 생각이 난다.
다시 봐도 예전 가게 근처의 마트가
식빵의 진열도 종류도 최고였던 것 같다.
오늘 내가 찾았던 4장 식빵도 여기에는 있다.
지금 보니 식빵의 개수에 따라 색깔도 다르고,
4,5,6,8장은 있는데 신기하게 7장은 없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말 7장은 없었다.
대신 2장 (4장 슬라이스가 2장) 들어있는 것과
3장 (6장 슬라이스가 3장) 들어있는 것이 있고
10장 슬라이스도 있다.
재밌는 건 2장 들어있는 것과 10장 식빵은
큐슈지방에서는 팔지 않고 있단다.
(이것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암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괜스레 신난다.
10장은 나도 못 본 것 같은데
다음번에 발견하면 기념으로 데려와야겠다.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버터를 올려
간단하게 버터 토스트를 만들었다.
오렌지는 두 개로 주스 한 잔
키위도 두 개 썰어 곁들이고
따뜻한 커피도 내려서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버터 토스트에 사용하는 버터는
1g씩 잘라져 있는 10g짜리 버터.
식빵 위에 올리면
딱 떨어지는 크기와 양으로
자르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고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아주 편리하고 좋다.
오이시이 규뉴[おいしい牛乳],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맛있는 우유라는 이름은
정말이지 너무 잘 지은 것 같다.
이 번에는 중간 사이즈인 450ml를 사 왔는데
다른 식재료와 함께 꺼내 놓고 보니
살짝 짜리몽땅한 게 은근히 귀엽다.
길거리 토스트는
평소보다 조금 더 얇게 8장 식빵으로.
달걀에는 양배추에 치즈를 더했더니
역시 우유와의 궁합도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