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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주방에서 꼼지락거린 하루였다.
집안을 가득 채운 달달함에
덩달아 기분도 올라가고.
새해 첫 케이크는
딸기를 듬뿍 올려서.
단면이 얼마나 깔끔하게 나왔나
잘라 확인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첫 케이크는 상자에 곱게 담아
새해 선물로 보내기로 했다.
올해는
좀 더 많이 만들고
좀 더 많이 나누고,
작은 행복이 많은 한 해가 되기를.
어제 남은 재료들로
오늘 다시 케이크를 만들었다.
모처럼 만에 주어진 혼자의 시간을
달달함으로 채우며.
어제는 딸기 무스를 넣은 쇼콜라 케이크였다면
오늘은 초코 무스를 넣은 온전한 쇼콜라 케이크.
어제는 딸기를 가득 채웠다면
오늘은 딸기 양을 줄이고 여백을 살짝 살려서.
케이크를 잘 만드는 방법은
만드는 횟수를 늘여가는 것뿐이라는
이야기가 문뜩 생각난다.
잔잔한 실수는 여전히 많지만
어제오늘 작업을 하다 보니
잘 만들고 싶은 욕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 같다.
올해는 작업 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실수를
꼼꼼히 기록해두기로 했다.
오랜만에 예전에 쓰던
케이크 노트를 뒤적이며
다시 케이크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