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식물카페에 갔어요. 한적한 시골 농촌 마을 어귀 온갖 식물과 나무가 커피 향과 함께 가을을 즐기고 있어요. 정원이 소박하면서도 고급져요. 해와 달을 품은 계절이 여기 가득하네요. 어여쁜 풀꽃들과 갈대의 인사가 반가워요. 5월의 장미 정원은 내년을 기약하고 있어요. 하늘은 푸르고 가을은 깊지요. 핑크물리 꽃밭이 우리를 반겨주어요. 아담하지만 소담스럽게 열린 핑크뮬리에 마음을 빼앗겨요. 연한 분홍 빛은 몽글몽글 첫사랑처럼 아름다워요. 수줍은 사랑은 첫사랑 같아요.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핑크물리가 꼭 하늘을 휘도는 포근한 구름 같아 내 맘도 포근해져요.
예쁜 사랑이 폭신하게 풍선처럼 가벼이 떠올라요. 안기는 바람에 나의 마음도 분홍빛으로 물들고, 첫사랑의 얼굴만큼 달콤해지지요. 사랑이라는 수줍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만 같아요. 얼굴이 발갛게 물든 서로의 심장이 쿵쾅거리듯 생생하게 들려오네요. 천천히 걸으며 멈추는 시간만큼 그대를 떠올린다는 것은 아름다워요. 핑크뮬리는 사랑이에요. 가을을 몽글몽글 비추고 있어요. 수줍은 사랑이 조용하지만 나직하게 그러나 속은 콩콩거리는 심장만큼 뜨겁게 고백을 해요. 이 마음 이대로 내 곁의 소중한 사람에게 다가가요. 오늘은 "사랑해" 이야기를 수줍게 해줘야 할까 봐요. 마치 십 대 소녀의 마음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