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글사글 Jun 12. 2020

우리 사회 속 환히 뜰 무지개

그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눈길 

“어서 오세요. 여러분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혐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혐오를 원하십니까?” 


마치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처럼, 아동 혐오, 노인 혐오, 남성 혐오, 여성 혐오, 성소수자 혐오 등 다양한 혐오가 만연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이 중 성소수자 혐오의 경우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언급하는 것조차 꺼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와는 다른 사랑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일부의 사람은 이러한 사랑을 병의 한 종류라고 말하며 그들을 손가락질하는 등 혐오의 그 정도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많은 성소수자로 하여금 그들을 스스로 벽장 속에 들어가게 만들었고, 이들은 본인의 정체성을 꼭꼭 숨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연예인 홍석천 님의 커밍아웃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커밍아웃으로 인해 실제로 방송 출연이 한동안 힘들어지고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동성애를 향한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완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오빠“로 칭하기도 하고, 당당하게 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소리 내어 말함으로써 사람들이 기존의 성소수자에 느끼던 거리감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대학가에서는 성소수자 지지 현수막이 훼손이 되기도 하고, 인터넷을 포함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들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이러한 혐오는 일상의 곳곳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제재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비마이너 

이와 관련하여, 최근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입법을 위한 발걸음이 다시금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한다는 것을 핵심가치로 하여 2007년 처음으로 발의되었지만 종교계를 포함하여 이 법을 바라보는 견해의 차이, 반대로 인해 추진되지 못하였습니다. 소수자들의 호소와 고통을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바라보자는 이 법안으로, 성소수자를 포함한 다양한 집단을 향한 혐오가 공식적으로 제재된다면 그들의 일상 속 밝은 미소가 보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공식적인 법안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벽장에서 당당하게 나와 더 이상 혐오로 인해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랑을 당연시 여기며 존중하는 개개인의 따스한 마음 또한 절실하게 필요할 것입니다.  

이전 10화 미디어에 잠식당한 우리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