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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풀 May 11. 2020

뛰뛰에게

  ⓒ 바람풀




네가 이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입을 옷이란다.

한 땀 한 땀 직접 바느질한 옷을 지어주고 싶었어.

사는 동안 우린 모두 몇 벌의 옷을 입게 될까?

우리의 성장과 함께해 온, 살갗의 일부 같은 옷들.

이 배냇저고리에 담긴 엄마 마음이 네게도 전해지길 바라.


엄마 몸이 뭉게구름처럼 한껏 부풀어 올랐단다.

그 안에서 잘 자라고 있지?

새순이 흙을 비집고 나오듯

너도 그렇게 내 몸을 통해 얼굴을 쏙 내밀겠지?

나를 통해 이 세상에 와줘서 고마워.


그런데 왜 너를 뛰뛰라 부르냐고?

예전에 숲에 사는 어떤 아이가 엄마를 뛰뛰풀이라 불렀거든.

엄마가 뜀박질을 잘해서 별명이 뜀풀이었어.

그런데 그 아이는 뛰뛰풀아, 뛰뛰풀아 하고 부르는 거야

마치 작은 새 한 마리가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어.

우리 뛰뛰도 얼른 봄 맞으러 나와야지.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곧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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