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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원 Feb 19. 2024

지금과 같기를

시선을 떨어뜨린 채 복잡하고 속상한 표정으로 사람들 틈을 빠르게 지나치는 당신의 모습을 자주 봅니다.

따뜻한 당신이라, 타인이 더 차갑게 느껴졌을 거에요.

그리고 그럴 때면, 당신이 지나가는 길을 나도 눈으로 따르곤 합니다.



일상이 나눠진 탓에, 멀리서 그저 응원하는 바에 그치고 있지만, 당신에게 느린 속도로 천천히 다가가고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남극의 팽귄들이 서로 뭉쳐 추위를 이겨내듯, 당신도 곧 다른 따뜻함 속에 기대게 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 그 존재의 온기를 잃지 않게,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그 따뜻함이 외면되었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도, 여전히 얼마나 애쓰고 있음에도 여전히 순수한 당신은 존재로써 세상의 온기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그러니 지금만 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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