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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by 밤과 꿈 Feb 26. 2025


 너에게서 그늘을 바랐

 뜨거웠던 젊은 날

 용암처럼  들끓고 불안한

 시간을 가라앉히고

 가쁜 숨을 고르며 쉬어갈

 고마운 그늘을 너에게서 찾았


 너를 떠나고서 깨달았

 외로웠던 젊은 날

 외로움이 독이 되었는지

 살갑게 다가가는 법을 몰라

  애간장을 태우게 했던 나

 제풀에 지쳐 떠나야 했던 나

 너를 떠난 뒤 비로소 깨달았네

 마찬가지로 외로웠을 너에게

 그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너를 떠나고

 전설 같은 시간이 지난 뒤

 마음에는 날마다

 창백한 초승달이 떠올라

 달빛처럼 창백하고

 서늘한 그늘이 생겼다


 내가 날마다 그늘로 살아간다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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