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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서 그늘을 바랐네
뜨거웠던 젊은 날
용암처럼 들끓고 불안한
시간을 가라앉히고
가쁜 숨을 고르며 쉬어갈
고마운 그늘을 너에게서 찾았네
너를 떠나고서 깨달았네
외로웠던 젊은 날
외로움이 독이 되었는지
살갑게 다가가는 법을 몰라
네 애간장을 태우게 했던 나
제풀에 지쳐 떠나야 했던 나
너를 떠난 뒤 비로소 깨달았네
마찬가지로 외로웠을 너에게
그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걸
너를 떠나고
전설 같은 시간이 지난 뒤
내 마음에는 날마다
창백한 초승달이 떠올라
달빛처럼 창백하고
서늘한 그늘이 생겼다네
내가 날마다 그늘로 살아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