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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카당스 Mar 30. 2024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행복에 대한 짧은 생각

매우 단순한 이야기다.


양치기 소년은 양을 치다 피곤해지면 낡은 교회에서 잠을 자곤 했다. 하루는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보물을 찾는 꿈을 꾸고, 여행을 떠난다.


고생 끝에 연금술사를 만나 피라미드에 도착하지만, 어디에도 보물은 없었다.


그곳에서 양치기 소년은 낡은 교회에서 보물을 찾는 꿈을 꾼 남자를 만나고,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고 돌아온다. 그리고 그가 늘 잠을 자던 낡은 교회에서 보물을 발견한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이 이야기의 자신만의 버전을 가지고 있다. 엄마가 늘 끓여주시던 김치찌개, 친구들과 늘 들르던 단골 떡볶이집, 외갓집 마루에 누워서 듣던 여름날 빗소리 같은. 그런 사소하지만 행복했던 기억들 말이다.




그러나 한 번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양치기 소년은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났을 때 소년은 무척 들떠있었고, 행복했을 것이다.


물론 그 후로 숱한 고생을 하지만, 그 고생 중에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는다. 그는 멈춰 설 수 있었지만,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더 큰 행복이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 과정이 정말 행복하지 않았을까?


행복이란 것이 “과정”이 아닌 “결과”라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과 행복해지려고 불행한 사람들만 가득할 것이다.


양치기 소년이 깨달음을 얻어 보물을 찾을 때까지 그는 늘 불행했을 거란 말이다.


파울로 코엘료가 <연금술사>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고 가까이에. 행복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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