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모아서 내일을 위한 힘으로 충전!

2월 6일. Day 14 in 후쿠오카

by 사진 찍는 미미

오늘의 일정

* 쉬는 날


침구를 털고 청소기 돌리고 환기하고...

내가 묵는 호텔은 3인용이다. 맨 끝방이라 두 면에 창이 있는 데 한쪽은 거실 창이고, 한쪽은 창문이 있어서 해가 드는 날 아침은 커튼으로 가려야 할 정도로 채광이 좋다.

고등학교가 맞은편에 있어서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은 볼 수 있었지만, 오후에 하교하는 모습은 항상 나가 있기 때문에 못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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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창 쪽으로는 인쇄 회사의 사무실이 보이는 데 툭하면 야근인지 늦은 저녁에도 자주 불이 켜 있었다.

오늘은 만족도가 아주 높다는 가정식 백반집 야요이켄으로 가서 남이 해주는 밥을 먹고, 그동안 밀린 사진 작업을 하기 위해 카페로 가기로 했다.

오후 5시 넘으면 비가 올 예정이라는 데..

맘 같으면 우산 쓰고 나가서 비 사진을 찍고 싶은데, 행여 감기라도 걸릴 까 자꾸 조심스러워진다.

혼자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사찰 지붕 위의 매화꽃을 보았다.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봄이 오려고 한다.

점심시간에 야요이켄에 갔더니 키오스크 주문이다.

시도는 해봤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머뭇거리니 종업원 아주머니가 시범을 보여주었고 아주 잘 따라 했다.

그 식당을 가는 내내 뭘 먹을까 생각했었다.

막내 딸아이가 고등어정식을 추천해 줘서 그걸로 정했다.

맛있었다. 맛보다 정갈하고 깨끗함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또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까지도 혼자만의 식당 식사는 차라리 굶는 편이 낫기는 하지만 이 식당은 자주 이용하게 될지도 모르니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었다. 혼자 먹을 수 있는 좌석이 편한 식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담엔 함박 스테이크를 먹어야지라고까지 생각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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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왔는 데 일본인들도 엄청 떠든다. 웃음소리가 컸다.

남편은 어디를 가든 그렇게 앉는 자리에 예민하게 구는 사람이다.

어떤 땐 앉았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바꾸기도 한다.

그게 싫어서 난 지정해 줄 때까지 서서 기다릴 때도 있고, 앉아서 버틸 때도 있었는 데,

욕하면서 배운다고, 오늘 내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4번은 옮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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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큰 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의 건강 상태와 자기들은 잘 있다는 안부였다.

나이 먹어 자식은 힘이다.

자식들은 우리 부모에게 상상 이상의 힘을 부리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없던 힘도 나오게 하니 말이다. 내 자식은 자기 자식들에게도 그 힘을 부리게 되겠지.

떨어져 있으니 가족들이 그립고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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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모아서 내일을 위한 힘으로 충전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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