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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Jun 16. 2020

와이프가 사랑하는 그 남자의 집과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송파구 루트 2] 올림픽공원과 헬리오시티 인근 아파트 임장기

열심히 재테크 공부와 부동산 임장을 하는 문학소년의 옆에는 대부분 와이프도 같이 동행을 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동행을 할 뿐 깊숙하게 부동산 공부를 한다거나 우리가 방문해야 할 아파트에 대해서 확인하지는 않는다. 모든 임장 루트는 문학소년이 짜고 안내를 한다. 내일은 어디를 둘러볼 거고 OOO을/를 먹으러 갈 거야, 그러면 와이프는 그냥 나를 따라온다. 이런 그녀가 나를 따라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다. 문학소년은 임장 중에는 항상 맛있는 맛집에서 밥을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니까. 결코 아무거나 먹지 않는다.

그리고 문학소년의 머리 한 구석에는 브런치에 가끔 소개하는 맛집 리스트들이 무수히 저장되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취미와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고 최대한 존중을 한다. 나는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키고 자리에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럴 때 와이프는 내 옆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카톡으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오죽하면 해외여행을 하는 중에도 커피숍에 멍 때리고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와이프가 좋아하는 건 영원한 어린 왕자, 가수 이승환의 모든 공연 따라다니기와 굿즈 모으기다. 오죽하면 해외투어를 하는 이승환의 공연장까지 따라다닌다.


이런 와이프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처음에는 모두 따라가서 옆에서 항상 공연을 같이 봐줬다. 그러나, 나는 와이프와 같은 광팬이 아니었기에 1년에 30번 이상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건 무리였다. 봤던 공연을 연달아 장소를 바꿔가며 보는 건 일상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문학소년에게 드디어 한계가 왔다.


우리 타협  하자. 내가 공연비가 아까워 그런  아니라, 나는 봤던 공연  보고 어제 들은 노래  듣지는 못하겠다. 나는 1년에   번만 같이 볼게, 대신! 공연장 근처 커피숍에서 나는 글을 쓰고 있을게, 공연 보고 . 가고 싶은 이승환 공연은  가도 돼. , 나는 1년에  번만 같이  거야.


극적 타협을 통해서 문학소년은 1년에 딱 세 번만 공연장을 따라가고 나머지는 공연장 앞의 커피숍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어느 날 와이프가 평소에 궁금해하지 않던 내일의 방문지에 대해서 확인을 했다.


내일 잠실 간다고 했지?

어, 올림픽공원 근처와 헬리오 시티 인근을 한번 둘러보고 오게, 피곤하면 집에서 쉴래? 나는 와이프가 피곤해서 이번에는 따라오지 않으려나 했다.  

아냐, 나도 갈게, 그런데..... 아니다.

응? 뭐 할 말 있어? 와이프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하였다.


저기, 혹시.... 올림픽공원 갔다가 우리 승환 오빠네 집 앞과 드림팩토리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 좀 찍으면 안 될까?



아.. 나는 잊고 있었다. 와이프가 어린 왕자 가수 이승환을 얼마나 사랑하는 열혈팬인지를.


그래, 그게 뭐라고, 당신은 어린 왕자 이승환을 사랑하지만 그분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지, 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이야. 당신이 아무리 승환 옹을 사랑한다고 해도 그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야.


그래, 내일 올림픽공원 갔다가 환갑이 곧 되는 승환 옹이 산다는 집 앞에 가서 기념사진도 찍어주고, 드림팩토리 건물 앞에 가서 사진도 찍어줄게. 이게 뭐라고, 그저 당신의 이런 사랑이 이뤄질 수 없음에 안타까울 뿐이야.


오늘은 문학소년의 와이프가 사랑하는 어린 왕자 이승환이 살고 있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과 헬리오 시티 인근 아파트 임장기이다.




[송파구 루트 2] 올림픽공원과 헬리오 시티 인근


두 번째 송파구 루트는 잠실의 상징 올림픽공원에서 방이역과 가락동을 거쳐 그 유명한 헬리오 시티 인근을 돌아보는 루트다. 루트 말미에 헬리오 시티를 가는 길이 거리가 상당히 있어서 지하철을 한 번 타고 움직여야 한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며 이들 모두 재건축을 준비 중이고 그 첫 스타트를 거의 만 세대에 달하는 대단지로 탈바꿈한 헬리오 시티가 찍었다고 보면 된다.


먼저 5호선 올림픽공원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뒤에 보이는 5540세대(총 122개 동)의 대단지 아파트 올림픽 선수 기자촌이 보일 것이다. 이곳은 올림픽공원역 초역세권에 단지 안에 성내천이 흐르는 대규모 아파트로 현재 재건축 추진 중이다. 용적률도 137%로 단순 계산을 해도 재건축 후에는 거의 배 이상으로 세대수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잠시 뒤 가볼 헬리오 시티의 재건축 후 용적률이 285% 라는 것을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구조다. 처음 이 단지 안을 들어가 봤을 때 이곳이 정말 서울이 맞는지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단지 안이 매우 넓고 안에는 스타벅스도 있으니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커피 한잔 테이크 아웃하고 마치 거주민처럼 천천히 단지를 거닐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지를 나와 10분 정도 가면 오금 대림 1단지 > 오금 현대백조 > 오금 대림 2단지를 차례로 볼 수 있는데 이곳 모두 방이역 이용이 편리한 올림픽공원 공세권 아파트로 이 세 개 단지를 합치면 1,000 세대가 약간 넘는 나름 규모가 있다. 10분 정도 방이역 쪽으로 걸어가면 재건축 추진 중인 방이역 초역세권 아파트인 오금 현대(현대 2,3,4차)가 나온다.


다시 방이역을 거쳐서 대림 가락(방이 대림) 위치를 확인하자. 이 곳 역시 재건축 추진 중인 방이역 초역세권 아파트이며, 이어지는 방이동 코오롱 > 한양 3차  > 가락 삼익 모두 오금역 도보 이용이 가능한 아파트고 방이동 코오롱을 제외하면 용적률도 모두 100%대 중후반으로 재건축 매리트도 충분하다는 것을 체크하도록 하자.


여기서 5분 정도 거리에는 약간 애매한 지하철 위치(송파역/오금역 10분 정도 소요)를 디자인과 거실 통유리 등의 인테리어로 Cover 하는 래미안 송파 파인탑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어지는 송파동 삼성래미안은 주변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으나 지하철 이용이 다소 불편해서 직주근접의 효과성이 다소 떨어진다.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송파 미성 맨션 > 송파 한양 2차 > 송파 한양 1차는 모두 1980년도 초반에 지어져 150%~170% 용적률도 비슷한 아파트로 생활이 편리하고 오래된, 거주민들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곳에서 혹시 밥 생각이 난다면 6분 정도 거리에 있는 참 설렁탕 송파본점에서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다음으로 향하도록 하자. 설렁탕을 한 그릇 먹은 든든한 배를 가지고 방이역 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잠실(방이) 한양 3차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 방이역까지는 약 8분이 소요된다. 방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8호선 송파역으로 이동하도록 하자.


송파역을 나오면 위풍당당한 헬리오 시티를 확인할 수 있다. 거의 10,000 세대에 가까운 중소도시 이미지의 대단지 아파트로 Community 시설 등이 우수하나 단지가 너무 커서 단지마다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용적률도 거의 300% 육박해서 일부 쾌적하는 않고 약간 답답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0,000 세대에 가구당 3명을 잡으면 3만 명, 차량은 1,5대로 잡으면 매일 거의 2만 대의 차량이 부지런히 24시간 움직이는 셈인데 한적한 분위기가 날 리가 없다,


이 거대한 시티 안으로 들어가서 거닐기 시작하면 사실 한도 끝도 없다. 처음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크게 둘러본 후, 유명한 가락시장을 지나서 헬리오 시티 건너편에 위치한 올림픽 패밀리타운으로 이동하자. 이곳은 1988년에 지어진 약 5천 세대로 향후 재건축 시 헬리오 시티에 맞먹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용적률이 이미 194%인 점은 조합원들이 추가분담금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같은 재건축 사업성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이제 가락시장역(3호선/8호선)으로 가서 두 번째 송파구 루트 임장을 마치도록 하자.




그 날 문학소년은 어린 왕자 이승환이 산다는 송파구의 그 집 앞과 이승환의 회사인 드림팩토리 건물 앞에서 와이프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세상에, 수백 만원을 들여서 유럽의 유명한 장소에 갔을 때보다 와이프는 더 행복한 표정이었다. 와이프는 특히 올림픽공원을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밤늦게 가끔 이승환이 자신의 강아지들을 데리고 올림픽공원에 산책을 나간다는 거였다.


여기가 그때 우리 승환 오빠가 강아지들 데리고 산책 나온 곳이야.


여기가 그때 우리 승환 오빠가 자리에 앉아서 사진 찍고 SNS에 올린 곳이야.


아니,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냥 이승환 님이 산다는 그곳으로 이사를 가 버릴까? 네이버 시세를 조회를 해 보니 그곳의 가격은 지금의 문학소년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다. 음.... 그렇단 말이지?


띵동 ~


안녕하세요, 아랫집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인데 잠시 인사드리고 떡 돌리려 왔습니다. 어, 가수 이승환 씨 아니세요? 와, 대박, 저 대학생 때부터 형 팬이었어요, 여기 사시는구나. 여보 어서 인사해, 우리 동네 주민님이셔.


아니다, 그랬다가 와이프 진짜 바람날라. 취소!!!!!!!




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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