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겨울
고무나무는
찬바람이 불때 즘
슬그머니 신을 벗고
내방을 들어온다
불청객이 얄미워서
나는
똑 하고
잎새를 꺽었다
고무나무는
울음소리를 속으로 삼키고
우유빛 진뜩한 눈물만
뚝뚝 떨구고 서있다.
아기예수 볼같이
뽀얀 눈이 나리던 밤이 었다
머리위의 빨간 별을 달고
잎새마다 빛나던
그밤
고무나무가 소리없이 부르던
캐롤소리를 들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방안에는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가고
내 어린 추억이 캐롤소리로
고무나무 잎새마다
그렇게 매달려 흔들리던
그 밤
1막1장
"노래를 듣듯이 겨울 시 쓰기 7일차. Phoebe Bridgers-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