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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May 20. 2024






비 오는 날, 성민이의 장례식이 열렸다. 



하늘을 뒤덮은 회색의 먹구름이 하염없이 비를 뿌리고 있었다. 한창 미래를 준비하며 일하던 젊고 똑똑한 현장 실습생 성민이는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슬픔의 물결이 도시와 골목 사이사이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우산을 챙기며 장례식장을 조용히 찾아왔다.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도 성민이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그러나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의 존재가 더 이상 이곳에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장례식장 안에서는 성민이의 고등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 가족 그리고 수많은 지인들이 그의 기억을 간직하고 위로하기 위해서 모였다. 살아생전 성민이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언제나 밝게 웃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친구였다. 



장례식장 안에서는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침묵이 깔려 있었다. 성민이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며 절망에 빠져 계셨다. 우리는 성민이의 지나온 삶을 위로하며 그의 흔적을 계속해서 따를 것을 다짐하였다. 더불어 성민이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것은 마치 작은 불씨처럼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비 오는 날, 성민이의 장례식은 슬픔의 행렬로 시작되었지만, 그의 지나온 삶은 비 오는 날에도 희망의 꽃처럼 우리를 밝게 비춰줄 것이다. 성민이와 함께 했던 순간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며 그의 기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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