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트라운 할슈타트와 웨르펜웽
우리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관광지인 오버트라운 과 할슈타트에서 캠핑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태경이가 어제 아부테나우에서 놀이기구를 한 번 더 타보고 싶다고 한다.
어제 혼자 타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꼭 다시 가서 혼자서도 타고 싶다고 하여 아부 테아우로 향하였다. 다행히 아부테나우는 우리가 가려는 오버트라운과 할슈타트를 가는 중간에 있어서 부담 없이 들리기로 했다
우리는 아부테나우로 가는 익숙한 도로를 달리는데, 어제와 달리 갑자기 경찰이 막아서기에 어떤 일인지 물어보니, 오스트리아의 경우 비넷(Vignette)이라는 통행권을 붙이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낸다.
생각해 보니 차를 체코에서 렌트할 때 이야기했던 비넷을 주유소에서 구매하라고 한 것을 잊었다.
체코와 오스트리아간에는 국경은 없지만 국경을 넘어설 때 통행권을 주변 주유소에서 구매하여 붙여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120 유로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었다.
한국에서도 안 내던 벌금을 이곳에서 내다니 참담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주유소에서 비넷을 구매해서 붙였다.
우리는 벌금을 내서 아쉽지만, 아부테나우에 도착하면서 포근해 보이는 자연을 보면서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아부테나우는 정말 조용한 관광도시 같으면서도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우선 이곳 상가에서 생필품을 구하고 빵을 사기 위해 작은 빵집에 들렸다.
놀이기구 타는 길 조그마한 빵집에서 빵을 사려하는데, 벌들이 빵 위에 붙어 있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
빵 판매대 빵 주변에 벌들이 마구 날아다녔다. 주인은 아무렇지 않게 빵을 꺼내서 주었다.
워낙 벌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피하지도 않는다. 보통 벌레를 보면 소리 지르는 태경이도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피한다.
이젠 우리 아이도 벌을 보고 더 이상 놀라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벌이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하는 방법도 알게 되는 것 같다.
드디어, 우리 가족은 다시 레일썰매를 타면서 본격적으로 아부테나우를 즐기게 되었다.
사실, 오스트리아 곳곳 산들은 겨울에는 스키장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 레일썰매장이 되어 이곳 경치를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하는 것 같다.
태경이는 어제와 달리 이번에는 혼자 레일썰매를 탔고 아주 재미있어했다.
그리고 레일썰매 이름을 우리끼리는 꿀잼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태경이는 처음에 무서워하다가 재미를 느껴서인지 두 번째 타게 되면서 혼자 타기로 하고
혼자 타는 도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태경이가 혼자 탄 기념으로 찍힌 기념사진을 찾았다.
사실 우리 아이도 이번 여행을 하면서 다소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다시 레일썰매를 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어서인지 즐거워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나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적극적인 자세를 만들어 준다.
할슈타트와 오버트라운은 아주 근접한 곳으로 할슈타트호를 중심으로 2곳 캠핑장중 한 곳에 묶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할슈타트 캠핑장(Campinplatz Klausner-Holl)은 모두 예약이 끝나고 자리가 없어 포기했고, 오버트라운에 위치한 캠핑암제(Camping am See)는 예약을 받는 시간이 오후 3시어서 대기를 해야 했다. 대기하면서 할슈타트호를 구경했다.
할슈타트는 소금으로 번영을 이룬 세계 최초의 소금 마을이라고 한다. 이곳은 약 7000년 전부터 형성 소금 광산이라고 한다. 유럽 지형은 사실 고대에는 바다였던 곳이 대부분이 라고 한다. 그러한 바닷물이 마르면서 암염으로 되며 여러 차례 지각변도을 거처 소금광산이 형성된다. 현재도 남미 유유니 사막의 경우 그러한 바다가 말라서 소금층이 만들어진 소금사막을 볼 수 있다.
할슈타트는 워낙 관광지로 개발되어서인지 생각보다 여유롭지 못한 상업적 관광지 느낌이 크게 느껴졌다.
우리들은 소금광산을 들르지 않은 상황에서는 호수 경치를 즐기게 되었다.
호수가에는 식사를 해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간단하게 남은 빵과 소시지로서 호숫가에서 식사를 했다.
우리는 호수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서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캠핑암제(Camping am See)를 들렸다.
캠핑암제 컨셉은 집시 캠핑인 것 같다. 배경음악 및 인테리어 등이 그런 분위기이다.
캠핑암제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서 캠핑자리를 예약하고 있었다. 나 역시 하나의 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전기가 되는 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가격은 거의 7만 원 수준이니
우리는 갈등할 수밖에 없었고, 이곳에 있을 바에는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유명 관광지인 할슈타트로 갔지만 생각보다는 실망하게 되었다.
우선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숙소 찾아야 했다.
몇 가지 어플(에어비앤비, booking.Com)로 원하는 지역에서 검색해 보았고 내일 목적지인 돌로미티로 가는 길목에 있는 숙소를 찾았다.
웨르펜웽은 말하자면 산골 도시이다. 사실 아부테나우 산을 중심으로 뒤쪽에 있다.
웨르펜웽이라는 곳으로 가는 길은 정말 자연이 웅장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은 거대한 들판이 잘 가꾸어진 모습이 특징이다.
목축업을 주업으로 하다 보니 들판은 소 먹이나 가축을 위해 정비해서 들판이 고르게 정비된 것 같다.
우리가 숙소로 가는 곳이 자연이 멋있어서 잠시 길을 멈추었다.
유럽에서 잘 가꾸어진 들판을 보면 윈도 배경화면이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숙소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치도 산이 보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공사현장이어 아쉬웠다.
비록 작은 숙소였지만, 시골 할머니 같은 주인과 손녀로 보이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침 식사를 챙겨주는 주인집 할머니 덕분에 맛있게 먹게 되었다.
우리는 하루 숙박을 마치고 우리는 마을을 둘러보았다. 산과 들이 어울려진 작은 마을 자체가 예술품 같아 보이는 곳이었다.
우리는 예정하지 않았던 마을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오히려 오스트리아 전형적인 시골 마을을 보게 되었다.
여행을 할 때 남들이 많이 가는 곳에서는 익숙한 풍경과 결론을 만나지만 자유여행은 불안하긴 하지만 뜻하지 않는 우연이 새로움을 주기도 한다. 우리 삶 역시 자유여행이 아닐까? 정해진 길을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게 정해진 길로 가는 것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