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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캠핑 여행

자이저 알름으로 가는 길

by 금빛나무

자이저알름(Seiser Alm) 캠핑장


우리는 이탈리아를 캠핑장 자이저알름(Seiser Alm)으로 향했다.


어떤 이유인지 이탈리아 북부 도시의 여러 캠핑장을 지난 후 도심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보니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처럼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나, 결국 다시 높은 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높은 고지대 쪽의 산길에는 아담한 이탈리아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식사를 하고 이동하고 싶었지만, 캠핑자리를 잡고 이동하기로 하여 결국 캠핑장에 도착했다.


▲ 자이저알름 브로셔

이곳을 가기로 한 것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보니 여러 블로그에 있기도 했지만 관련 안내에 보니 상당히 고급 캠핑장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주차 게이트가 있었고 등록을 해야 했다.

그동안 캠핑장은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았지만, 이곳은 여권을 맡겨야 했고, 체크아웃하는 호텔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들어갈 때 캠핑장 이용정보, 캠핑장 주요 시설 위치, 그리고 청구서와 함께 지역 일일 지역 교통권과 관광지도를 받았다.


사실 48유로(6만 원 돈)로 캠핑과 지역 교통권을 받으니 우리나라 물가로 봐도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다.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관광활성화를 위해 지방정부 혹은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캠핑장 소개자료 및 안내 위치와 영수증 및 출입증


그러나, 우리는 차가 있어서 지나오면서 보고 왔던 이탈리아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하기로 하여 지역 교통권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에 상당수 캠핑카를 타고 오거나 오토바이 등 간편하게 온 사람들이 많아서 지역 교통카드는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 캠핑장 편의시설

캠핑장은 정말 깨끗해 보였다.

중앙에 위치한 캠핑장 내 화장실, 목욕탕, 세면대, 식기세척실 등이 별도로 구성되었고, 거의 호텔급이었다.


▲ 캠핑장에서 바라본 모습


그러나 캠핑장은 우리처럼 텐트를 가져오는 사람들이 텐트를 치는 장소는 약간 언덕으로 기울여 있었다. 또한, 완전히 구역으로 나누어지지 않아서 대략 사람들이 얽혀서 텐트를 설치하였다. 우리는 큰 산을 바라보는 위치에 텐트를 쳤다.

IMG_4954.JPG ▲ 캠핑장에 우리가 설치한 텐트


캠핑장 주변 동영상



캠핑장 요리 하기


우리는 주로 체코와 오스트리아 마트에서 장을 봤다. 주로 유럽에서 저렴한 식료품은 우유와 치즈, 고기인 것 같다. 이런 식품들의 경우 가격이 싸다 보니 이것저것 사계 된다.

그러나, 여행 중 다 소모하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캠핑장에서 식사를 할 때 현지에서 구매한 저렴한 햄과 함께 카레 팩을 구해서 요리를 했다. 유럽의 경우 감자가 매우 저렴하여 삶은 감자 요리도 좋다.


마트에서 잘 찾아보면 라면도 구할 수 있다. 특히 삼겹살이 먹고 싶을 때는 훈제 삼겹살 포장육을 구해도 된다. 특히, 김치찌개를 먹고 싶을 때는 마트에는 양배추 절임과 고기와 고춧가루를 섞어 끓이면 비슷한 맛을 낸다고 한다.

▲ 캠핑장에서 먹는 카레 및 삶은 감자




자부심 있는 이탈리아 피자 장인


우리 가족은 이탈리아에서 식사를 기대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집에서 스파게티를 종종 직접 만들고, 라자니아 볼로네즈를 집적해 먹기에 이탈리아에서 먹어보는 파스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우리 가족은 부푼 기대감으로 피자와 함께 여러 가지를 주문을 하려는데, 파스타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비록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이 피자만 주문했다.

그런데, 우리가 주문한 피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먹어본 일반적 피자와 달라 보였다.

먹다 보니 상당히 맛이 있어서 한 개를 더 주문하게 되었다.

▲ 피자가계에서 피자 주문하기




▲ 이탈리아에서 주문했던 피자



두 번째 주문하면서 맛이 좋아서 하나 더 주문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니, 주인은 사실은 자신이 피자 세계 챔피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챔피언 인증서를 보여줬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왠지 모를 자부심을 느꼈다. 만일 우리 경우라면 세계 피자 챔피언이라면 멋있는 이름을 가진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을 것 같다.



▲ 이탈리아 피자와 피자 장인




우리 사회와 좀 많이 다른 것은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많다.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화려한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의 유혹 속에서 퇴직자는 자신의 소명과 상관없이 치킨집을 하다가 퇴직금을 탕진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은 우리와 달리 프랜차이즈 형태의 브랜드가 비교적 적어 보였다. 물론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이 있지만, 우리나라보다는 적어 보였다. 대신 개성 있는 가계가 많아 보였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경쟁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가면 덜 힘든 세상에 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에서 브랜드는 과잉소비를 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 쉽게 브랜드에 소비되고 브랜드 속에서 살아간다. 브랜드 속에서는 전문성을 극대화한 측면도 있지만 다양성이 상실되는 측면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색으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간다고 할 때 우리는 좀 더 여유롭고 남과 비교되지 않는 다양성을 지키는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멀리 떨어진 유럽 속에서 비교되지 않는 삶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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