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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석 Sep 20. 2022

우리네 인생은 X 같거나, 아름답거나

그녀는 랜덤 뽑기

"인생은 원래 *같은 거야.

이렇게 베이스를 깔고 살면 그리 힘들지 않아."


없는 고민 만들어하는 내게 남편이 한숨 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랬다. 요즘 아니 최근 행복을 위해 살려고 발버둥 치지만 오히려 불행을 안고 사는 나였다.


예전에 컬러테라피를 함께 받으러 갔을 때, 남편은 본성적으로 부정적이며, 나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언제나 우울한 음악을 좋아하고 결국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나인데 오히려 내가 천성이 낙관적이라니 의외의 결과였다.


"근데 난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직 존재하다고 믿어. 바보 같지만."


도저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 같은 우리 부부의 대화는 결국 아이의 학원이 끝나 바래러 가면서 끝났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딸아이에게 넌지시 물었다.


"수민이는 세상이 어떤 것 같아?

나쁜 것 같아? 좋은 것 같아?"


이마에 땀이 촉촉이 맺혀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아이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인생은 랜덤 뽑기지!

좋은 것도 나오고 나쁜 것도 나오는!"


평행선을 만나게 하는 꼭짓점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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