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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lluda Dec 02. 2019

Starbucks Parkway in Vancouver

세월을 함께 닦는 부부

사진에서도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비 오는 오후에 찾은 Mountain Village 안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비 냄새와 커피 냄새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매장과 달리 이곳은 텀블러와 컵을 파는 섹션이 가운데에 있었는데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물건을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는 곳인지 일 하는 사람이 손님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주문받는 종업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커피를 시키는 내 기분까지 좋아진다
노부부가 내 앞에 앉았다
할아버지는 반바지에 운동화.
할머니는 청자켓에 청바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샌드위치를 앞에 놓고 손바람을 일으키면서 호호 불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에 소녀가 있다
커피 한 잔을 놓고 서로 나누어 마시면서 서로의 손이 동시에 닿자 Whoops! 하며 웃는 모습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세월을 매일매일 꺼내 함께 닦았을 것 같은 부부의 모습을 보며 그 속에 우리 부부의 미래를 담아 본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의 뒷모습.

브랜드 커피에 샌드위치 주문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했더니 요즘 Blackfast set menu 4.95 달러 행사기간이다

샌드위치는 선택할 수도 있다

오늘 점심은 더블 베이컨 치즈 샌드위치다

비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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