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rey Guildford center 안에 있는 이 스벅 매장은 안보다 이렇게 밖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부인이 쇼핑한 물건들을 양손 가득 들고 지친 표정으로 털썩 주저앉는 남자. 잠든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잠시 쉬고 있는 부부. 매장 안 진열대에 놓인 사탕을 사달라고 엄마 손을 끌고 들어가는 장난기 가득한 꼬마. 아직 커피 맛을 모를 것 같아 보이는, 짧은 청바지를 입고 한 손엔 커피 한 손엔 핸드폰을 보며 나오는 여학생. 위에는 딱 붙는 짧은 티에 룰루레몬 마크가 살짝살짝 보이는 레깅스를 입고 있는 몸매가 정말 예쁜 아가씨. 머리에는 터번을 쓰고 수염이 얼굴의 반인 아저씨. 더운 여름에도 자기 키보다 긴 머플러로 머리를 감싸고 커피를 주문하는 여인. 검은색 후드 티에 꽉 끼는 청바지, 하얀 운동화를 똑같이 신고 왠지 메뉴도 똑같은 것을 시킬 것 같은 여자 친구들..
이제 곧 문을 닫을 시간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에서 지친 모습이 아닌 아쉬움이 느껴진다 누군가 베이컨 치즈 샌드위치를 시켰나 보다 익숙한 냄새다 멀리서 잠투정을 하는 것 같은 아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길포드 몰 스타벅스 매장. 이곳에 앉아 있으면 각기 다른 사람들의 꾸미지 않은 숨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