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빛나는 아침
“빛나야 놀자!”
햇살이 눈부신 다음날 아침.
문 밖에서 친구들의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빛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어요.
“빛나야!”
환하게 웃음을 띤 친구들이 빛나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빛나를 따라 나온 밍밍이는 습관적으로 캣도어를 밀며 나오고 있었어요.
열린 문 뒤에서 밍밍이의 모습을 발견한 주미는 조심스럽게 밍밍이를 안아 들었어요.
“우리, 같이 놀자!”
“보고 싶었어!”
“괜찮아?”
빛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모자를 살짝 벗었어요.
친구들은 빛나가 갑자기 왜 놀이터에 나와 놀지 않는지 궁금해했지요.
“실은 내가 밖에 나가면...”
빛나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바깥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어요.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아.”
“힘들었겠다...”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 주었지요.
친구들의 공감에 위로를 얻은 빛나는 말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어요.
친구들은 빛나 주위로 모여들며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고, 인사도 없이 이사 갔으면 서운할 뻔했다며 왁자지껄 웃고 떠들었어요. 그러면서 친구들은 쳐다보며 수군대는 사람들이 더 나쁘다며 빛나를 두둔했어요.
그리고 한 친구가 말했어요.
“나는 아빠가 큰소리를 내면 무서워서 책상 밑으로 숨어. ”
그러자 다른 친구가 거들었어요.
“나는 밤에 거실 불빛이 너무 밝아서 거실에 나오는 게 싫어.”
또 어떤 친구는 옷이 불편하고 싫어서 집에서는 편한 속옷만 입고 다닌대요.
누군가는 물컹한 음식의 식감을 싫어했고, 또 다른 친구는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하라는 말이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혔지요.
빛나는 친구들의 말에 가슴이 "콩"하고 내려앉았어요.
친구들의 진심 어린 눈빛이 빛나의 마음속에 환한 공간이 생기는 것 같았지요.
그 따뜻함 속에서 빛나는 처음으로 이야기를 계속할 용기가 났어요.
친구들은 빛나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