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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영 Jun 08. 2024

역할 기대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는데 사실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데 사실일까.


나는 멈추지 못해서 보지 못하고 무언가 하고 있어서 계속 일이 일어나는가.  삶이 이렇게 난장인 것은 내려놓지 못해서인가.


정리가 필요하다. 아무리 정리를 해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기대가 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교사로서 받는 기대들이 있고 그 기대들이 내 그릇보다 크다.


그리고 그 역할들에 스스로의 기대도 크다.

어느 역할이든 잘하고 싶다. 그러나 의욕만큼 체력도 의지도 능력도 따라주지 않는다. 실천력이 없다. 그러다 보니 그냥 쉬고 싶다. 쉴 수 있다면 맘껏 쉬고 싶다. 쉬지 못함이 너무도 버겁다.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마음이 나를 달리게 하고 지치게 한다. 조금씩 멈추어야겠다. 역할이 받는 기대는 언제나 크다. 다 채울 수 없음을 이제는 인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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