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에버유, 다시 시작의 공간

7장. 아픔이 나를 다시 걷게 했다

by 유혜성

7장. 아픔이 나를 다시 걷게 했다


통증은 멈춤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아픔은 나를 멈추게 했고,

필라테스는 나를 다시 걷게 했다.


1부. 아프니까, 필라테스


우리는 종종 아픔을 피해야 할 것, 이겨내야 할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어쩌면 아픔은,

우리에게 보내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른다.


몸이 켜는 경고음.

지금까지 달려온 길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라는,

신의 메시지.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아침이면 허리가 뻐근했고,

목과 어깨는 돌덩이처럼 굳어 있었다.

그러다 결국, 병원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이제 운동을 해야 합니다. 필라테스를 추천합니다.”


그때까지 나는 한 번도 ‘내 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항상 해야 할 일이 있었고,

누군가를 먼저 챙겨야 했고,

나는 언제나 후순위였다.


하지만 아픔은 질문을 던졌다.


“너는 네 몸을 돌보며 살고 있니?”

“너는 너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있니?”


처음 필라테스를 시작했을 때,

나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호흡 하나하나가 낯설었고,

척추를 하나씩 움직이는 것도 어색했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조금씩, 아주 천천히 알게 되었다.


어떤 자세에서 통증이 느껴지는지,

어디에 힘을 줘야 덜 아픈지,

어떤 움직임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지를.


그리고 깨달았다.

아픔은 단지 고통이 아니라,

내 몸이 나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라는 것.

아파서 필라테스를 찾는 사람들


나처럼, 아파서 필라테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허리가 아픈 사람,

목이 굳은 사람,

출산 후 무너진 몸으로 온 엄마들,

부상에서 회복을 꿈꾸는 운동선수들.


그들은 처음엔 두려움과 불편함을 안고 온다.

그러나 필라테스를 하며, 그 두려움은 점점 변한다.


어느 날 한 회원이 말했다.


“선생님, 처음엔 그저 통증을 줄이려고 왔는데요,

지금은 제 몸이 좋아지는 게 보여요.

그게 신기하고… 기뻐요.”


그 말이 나의 마음을 울렸다.

필라테스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몸을 통해 삶을 바꾸는 과정이다.


우리는 아프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아파야 비로소 돌아본다.

잘못된 습관을 멈추고,

결핍을 채우려 한다.


아픔은 단순한 불행이 아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점검의 시간이며,

변화의 기회다.


아프니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아프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몸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는 법


필라테스를 하다 보면,

회원들은 자신의 몸과 대화하는 법을 배운다.


“이 동작을 하면 이상하게 허리가 편해져요.”

“저는 왼쪽 골반이 더 틀어져 있었네요.”


그런 깨달음들이 쌓인다.

몸을 알아가는 과정이 곧,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된다.


그래서 나는 종종 말한다.


“아픈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아프다는 건, 내 몸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제, 그 말을 들어볼까요?”


그 순간,

회원들의 눈빛이 변한다.

그들의 몸과 마음이

조금씩 스스로를 회복해 나간다.


아프니까, 필라테스를 한다.

그리고 필라테스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들과 같은 사람이었다.

아픔은 내게도 있었고,

그 아픔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2부. 낯선 길 위에 설 수 있는 용기


나는 한때 교수였다.

낮에는 학생을 가르치고,

밤에는 프리랜서로 필라테스를 지도했다.


삶은 안정적이었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늘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교수로 전임이 되지 않는 한, 미래는 보장되지 않았다.

프리랜서 강사로도 한계를 느꼈다.


몸과 마음을 다루는 이 일은

더 이상 곁가지가 아니었다.


나는 이 일에 온전히 몰입하고 싶었다.


그래서 익숙한 타이틀과 커리어를 내려놓고,

필라테스 강사로 전업했다.

완전히 낯선 세계에 내 몸을 던지는 일이었다.


다시 배우는 삶, 다시 시작하는 용기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나는 용기를 냈다.


기자 시절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도

낯선 길을 향해 스스로 뛰어들던 도전자들이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자격증을 따는 동안은 행복했다.

하지만 첫 회원을 맞이하기 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해왔던 일들과 너무 다른 건 아닐까?”

“정말 이 길을 제대로 걸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첫 회원을 만나는 순간,

그 모든 두려움은 사라졌다.


나는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단지 방식만 달라졌을 뿐이었다.


기자로서 나는 사람의 삶을 듣고 기록했다.

교수로서는 학생의 인생을 함께 고민했다.

그리고 지금은,

필라테스 강사로서 몸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만진다.


움직임을 교정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듣는다.


몸과 마음을 함께 어루만지는 시간.

그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동안,

나도 나의 길을 확인한다.

나의 첫 회원,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걷는 사람들


내가 처음 맞이했던 회원은 단순한 ‘첫 수강생’이 아니다.

그들은 나의 새로운 인생 여정을

함께 시작해 준 사람들이다.


그들의 몸이 변화하고,

마음이 단단해지고,

삶이 조금씩 빛나는 걸 보며 나는 확신했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옳았구나.”


그들은 지금도 내 곁에 있다.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그러나 더 건강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아프고, 흔들렸고, 결국 나아갔다


나는 아팠다.

그래서 멈췄고,

그래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몸이 말을 거는 방식을 배웠고,

그 덕분에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이제 나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 걷는다.


그들은 필라테스를 통해 회복하고,

나 역시 함께 성장한다.


아픔은 끝이 아니었다.

그건, 다시 시작하는 용기였다.


그리고 나는,

필라테스를 하며 내 삶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필라테스 힐러가 전하는 메시지


1. 아픔은 멈춤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다.

2. 필라테스를 통해, 몸은 다시 자신을 기억하고, 회복한다.

3. 몸을 알아가는 과정은 곧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이다.

4. 익숙한 길을 벗어나도 괜찮다. 진심이라면 다시 설 수 있다.

5. 몸을 돌보는 일은 결국, 내 삶 전체를 돌보는 일이다.

필라테스 힐러 테마송 <아프니까 필라테스>작사by유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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