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끼의 철학:전계능 소고기 따로국밥 & 콩나물 국밥
우리 동네에는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밥집이 있다. 그 이름도 독특한 ‘전계능 소고기 따로국밥’.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밥 한 그릇과 함께 하루를 채우려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 집이 가장 인상적인 점은 자기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주방장이자 레시피 개발자인 ‘전계능 사장님’은 직접 국물 맛을 연구하고 완성했다. 전주로 내려가 현지에서 주방 보조를 하며 육수 만드는 법을 배웠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맑고 투명한 하얀 국물 속에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과 황태 육수의 깊은 감칠맛이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국물을 완성했다.
이 집의 콩나물 국밥은 전주식과는 다르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빨간 국물 대신 깔끔하고 맑은 하얀 국물이 특징이다. 이 국밥을 제대로 즐기려면 아래 순서를 추천한다.
1. 맑은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며 국물의 깊은 맛을 음미한다.
2. 숙취 해소와 다이어트에 좋은 콩나물을 씹으며 담백한 맛을 즐긴다.
3. 뜨거운 국물 속에 들어간 날계란이 반숙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한입 먹는다.
4. 맑은 국물을 최대한 즐기며 기호에 따라 새우젓을 넣어 간을 맞춰 먹는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면 속이 개운해지고 건강한 포만감이 밀려온다. 따뜻한 한 끼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몸을 보살피는 느낌이다.
전계능 사장님은 콩나물 국밥이 자리 잡은 후, 두 번째 메뉴로 소고기 따로국밥을 개발했다. 역시 기존의 방식과는 차별화된 레시피였다. 보통 소고기 국밥은 잘게 썬 고기가 국물에 들어있지만, 이곳은 소고기 부위 중 ‘척 아이롤 한 덩이’가 통째로 나온다. 가위와 집게가 함께 제공되며, 직접 잘라먹는 방식이다.
소고기의 영양 성분을 생각해 보면,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회복에 좋고,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몸이 허할 때, 기운이 떨어질 때 소고기 국밥 한 그릇은 최고의 보양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아플 때 어머니가 끓여주던 소고깃국처럼, 이곳의 소고기 따로국밥 역시 치유의 음식이다.
또한,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파채 간장 소스다. 소고기를 가위로 잘라 이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별미가 된다. 국물 속에 푹 익힌 큼직한 무와 대파가 함께 어우러져 집밥 같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몸이 든든해지고,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이다.
전계능 사장님이 국밥을 만드는 방식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단순히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요리를 개발했다. 직접 배우고, 연구하고, 실험하며 오직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맛을 창조했다. 이 장인정신이야말로 내가 필라테스를 가르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나 역시 필라테스를 가르칠 때, 내 이름을 걸고 있는가?
회원들에게 단순한 동작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가?
그가 국밥을 만들며 시행착오를 거치고, 연구하고, 진심을 담아 한 그릇을 내놓는 것처럼, 나 역시 회원들에게 필라테스를 가르칠 때 그런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몸을 움직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삶에 진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필라테스를 만들어야 한다.
소고기 따로국밥 한 그릇을 대접받았을 때 느껴지는 따뜻한 정성과 진심처럼, 필라테스 역시 그렇게 다가가야 한다. 누군가에게 필라테스를 가르칠 때,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위한 진정한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전계능 소고기 따로국밥이 주는 교훈은 단순한 맛있는 한 끼가 아니다.
한 가지 메뉴를 더하여 깊이를 더하는 것. 그것을 자기만의 철학으로 만들어가는 것.
진한 소고기 육수가 우러나는 것처럼, 우리 삶도 그렇게 깊어지길. 몸과 마음을 채우는 음식처럼, 내 삶도 그렇게 풍성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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