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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Dec 26. 2023

2024년을 위한 다양한 다이어리

일상, 아이디어, 일, 건강, 돈 관리를 위해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하는 나만의 행사가 있다. 내년을 위한 다이어리 준비다. 몇 년 전에 미니멀리즘의 매력에 빠지면서 내 다이어리의 개수가 너무 과하다 싶어 줄이려고 했다. 하지만 여기저기 적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1년에 한 번 그정도의 소비는 허용하자는 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특히 올해 11월부터 브런치 연재도 매일 하고 있고 책읽기와 글쓰기에 좀더 신경쓰고 있는 터라 쓸 거리를 모아 놓을 다양한 루트가 필요했다. 그전에는 새해 초에 준비한 다이어리를 다 쓰지 못하고 만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다보니 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좀 붙었다. 그리고 내년에는 정말 이루고 싶은 것들도 많아서 다이어리에 좀 욕심을 냈다. 2024년을 위해 내가 준비한 다양한 다이어리를 소개한다.


이야기 다이어리



리훈의 다이어리는 몇 년간 이런 저런 용도의 것으로 많이 사용했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고르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연말에 다이어리를 고르는 재미는 이때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니 충분히 즐긴다. 리훈의 <이야기 다이어리>는 전날 잠들기 전이나 매일 아침 기상 후에 하루 일정을 계획하기에 좋다. 그리고 1년 365일 매일매일 기록할 수 있어서 일기로 쓰기에 적당하다. 365페이지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지고 다니기엔 부담스럽다. 집에 두고 매일 밤 나의 하루를 이 다이어리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나는 보라색으로 11월부터 쓰고 있는데 2024년 1월부터는 글의 퀄리티에 신경쓰며 감수성이 묻어나는 문장으로 기록해볼 생각이다. 올해는 갑신년, 푸른 용의 해이니 만큼 나와 우리 가족 모두 용처럼 힘차게 비상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2024년 내 개인적인 목표는 "읽고 쓰고 다이어트"이다. 


나의 이야기



리훈의 <나의 이야기> 다이어리 <이야기 다이어리>와 같이 구매했다. 이야기 다이어리와는 달리 휴대용으로 좋은, 작은 사이즈로 주문해서 쓰고 있다. 일정을 간단히 적기도 하고 들고 다니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적어놓기 위한 용도다. 핑크색으로 준비해서 같이 배송되는 펜과 함께 깔맞춤해 들고 다닌다. 속지에 날짜 구분이 없기 때문에 일기용이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쓰는 용도로 적당하다. 아직 올해가 며칠 남아있지만 미리 1월 날짜를 기입해 놓고 새해를 준비한다. <나의 이야기>에 글쓰기에 좋은 소재, 생활의 지혜가 가득 담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교무수첩 다이어리 



학교 선생님들을 위한 <교무수첩 다이어리>가 리훈에서 나왔다. 다이어리 이름이 내가 좋아하는 한자성어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뜻이 담긴 '가르치며 배우며'이다. 난 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구성을 보니 학원 선생님인 내가 쓰기에도 좋을 듯하다. 1+1 행사까지 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주문했다. 레드는 내가 쓰고 그린 한 권은 우리 학원 원장님께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선물했다. 연간 계획에는 2024년 갑신년을 기념하며 색연필로 푸른 용을 그려 넣었다. 1월 월간 계획을 미리 적어 놓으니 아직 오지 않은 2024년을 버선발로 맞이하는 기분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리니 2024년 1년 학원 논술쌤으로서의 성장이 약속된 듯하다. 내가 맡은 아이들의 연락처를 기록할 수 있는 명렬표가 있는데 세상에, 이게 웬 일? 60명 란이 마련되어 있다. 내 논술 수업은 목, 금, 토 3일 최대 10타임의 수업을 열 수 있고 정원 6명이니 60명이 된다면 정말 그야말로 대박이다. 우연이라 하기엔 내 새해 목표에 맞춰 제작된 것처럼 신통방통하다. 너무 과한 목표하고 생각했는데 그래, 한번 해보자 하는 파이팅이 생긴다. 수업 일지 꼼꼼히 적어가며 1년 열정을 불태워보기로 했다. 


숨은 라인 찾기 운동일지



새해에는 어김없이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연말이 되면 체중 변화가 없거나 좀더 찐 몸에 낙담한다. 그래도 또 어김없이 2024년 다이어트를 위해 리훈의 <숨은 라인 찾기 운동일지>를 준비했다. 6개월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다. 올해 그룹 P.T라는 걸 처음 접하고 나에게 딱 맞는 운동을 찾은 것 같아 오래 계속할 생각이었는데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결국 그만뒀다. 날씨가 추워져서 청량산 산책도 못하게 되니 먹는 것을 내보내지 못하고 몸이 다 담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최고의 몸무게를 찍고 있다. 더 이상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새해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6개월 동안 딱 10kg만 건강하게 빼자는 게 목표다. 이번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록해 보기로 마음 굳게 먹는다. 살이 찌니 가장 안 좋은 게 뭘 입어도 안 예쁘다는 것이다. 옷을 많이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체중 감량이 절실하다. 가벼워진 몸으로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게 나의 새해 목표이다.


오늘 쓰임



마지막으로 2024년 다이어리의 마지막은 가계부다. 리훈의 <오늘 쓰임>으로 준비했다. 많이 벌어서 많이 쓰면서 사는 게 목표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노력한 만큼 벌고 조금씩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가자는 게 생활 목표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고 만족할 만큼 벌이도 늘어서 내가 번 돈으로 통장을 만들고 돈을 모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올해는 적금을 타서 오래된 집 수리도 하고 커튼과 조명으로 분위기도 싹 바꿨다. 내년에는 재수생 우리 둘째아들이 반드시 대학 신입생이 될 터이니 학비와 아들 생활비가 더 추가로 들어갈 것이다. 자식을 위한 것이라면 기꺼이 할 만한, 기분 좋은 소비이다. 든든한 지원자가 되기 위해 엄마로서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아끼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한다. 1년 동안 나와 우리 가족이 여유롭게 지내고, 1년 후 통장이 두둑해지려면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현명한 소비가 필수다. 



5개의 2024년 다이어리 외에 나의 기록 생활의 가장 큰 주축은 브런치와 블로그다.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 오래된 블로거로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 위해, 5개의 다이어리가 내 생활의 균형을 잡아 줄 것이다. 2024년을 기다리며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P.S. 이렇게 다이어리를 나열해 놓고 보니 5권 모두 리훈의 제품이다. 나는 리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밝혀둔다. 광고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 다만 이렇게 쓰고보니 리훈에서 나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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