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취전 투약 - 이 약은 일상적 스트레스와 연관된 불안 또는 긴장의 경우 이 약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임상학적으로 증상이 심각하거나 환자의 행동에 심한 장애가 있을 경우에만 사용한다.
■복용후기
: 항우울제와 달리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먹고 20분 정도 지나면 약간 술 취한 듯 나른해지고, 생각이 사라지며, 잠이 오기 시작한다.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나를 잠들게 도와줬던 약.
다만 이 약을 먹으면 ※악몽을 꿨다. 뭔가 평범하게 무서운 꿈이라기보다는, 기괴한 느낌..? 대놓고 귀신 나오고 괴물 나오고 그런 게 아니라, 현실이랑 맞닿아 있는 굉장히 불쾌하고 소름 끼치는 꿈이다. 예를 들면 가족이 갑자기 돌변하여 나를 죽이려 한다던가.. 그런 꿈. 평생 이런 악몽을 이렇게 매일 꿔본적이 없어서 오죽하면 잠들기가 무서웠을 정도였다ㅠㅠㅎㅎ
그래도 다행인 건 잠에서 깨고 얼마 지나면 꿈 내용은 생각이 안나고 간밤에 악몽을 꿨다는 기억 정도만 남았다. 나는 그렇게라도 좋으니 잠을 자고 싶어서 약을 계속 먹었다.
항불안제를 한 달? 정도는 매일 먹고, 어느정도 불면증이 괜찮아진 후에는 필요시에만 먹었는데, 약을 먹은 날들만 그런 악몽을 꿨던 걸 보면 약 때문이 맞는 듯 하다.
이때 병원은 두 곳 이상 가보고 잘 맞는 곳을 가래서 두 번째 병원도 가봤는데, 가보니 두 번째 병원이 더 잘 맞아서 병원을 옮겼다.
: 주요우울장애, 광장공포증을 수반하거나 수반하지 않는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 강박장애의 치료
■복용후기
: 병원을 옮기고 같은 에스시탈로프람 약이라고 해서 처방받은 건데 렉사프로는 부작용이 심했다. 같은 약은 맞는데 그래도 제조사별로 아주 미미한 차이가 있다더니, 내 몸은 그걸 알아채더라..^^ 뭐였더라, 변비가 생겼었나 설사가 났었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소화계통 부작용이었다.
처음엔 이것이 부작용인 줄 몰랐는데 다음 진료일에 가서 얘기하니까 약을 바꿔주셨다. 일주일인가 밖에 안 먹어서 몇 mg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났다. 의사선생님이 렉사프로에 부작용이 있으면 팍실로 바꾼다고 해서 팍실로 바꿨다. 그러나..
: 계속 안 맞는 약 먹다가 빡치기 직전에 찾은 잘 맞는 약. 별다른 부작용이 없이 천천히 나의 우울증을 치료해 주고 있다.
처음엔 트라린정만 먹었는데 몇 주 이상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설트랄린정을 추가로 처방해 주셨다. 그랬더니 곧바로 기분이 나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신기했다. 같은 상황에 마주해도 덜 낙심하게 됐달까? 똑같이 떨어져도 이제는 바닥에 쿠션이 깔려있어서 덜 아픈 기분. 예전보다 확실히 덜 걱정하고, 덜 불안했다.
근데 그만큼 약간 생각이 단순해져서.. 약간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었다...ㅋㅋㅋㅋ 과거도 잘 생각이 안 나고.. 뭔가 기억이 다 엉켜버림(과거가 너무 힘들었어서 내 뇌가 지워버린 듯). 하지만 불행한 천재로 살기보단 행복한 바보로 사는 게 좋으니 괜찮다..!
그리고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얻은 효과! 원래 생리통이 굉장히 심한 편이었는데 항우울제 먹은 뒤로 생리통이 많이 나아졌다. 대박임.
: 로라반처럼 효능효과는 위에 적었으니 바로 복용후기. 요즘엔 상태가 많이 호전돼서 잘 안 먹고 있다. 안 먹어도 잘 잔다. 가끔 너무 긴장되거나 불안할 때(ex. 첫 출근 전날 밤 등)는 선택적으로 먹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 진작에 약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그동안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싶어 아쉬웠다.
정말 신기하게도 불안이 굉장히 심할 때는 약 한 알을 다 먹어도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 들 뿐 나른하거나 졸리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과하게 흥분된 자율신경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느낌. 평소엔 한 알 다 먹으면 하루 종일 해롱거리는데.. 전쟁 중에 마약을 사용한 군인들이 전쟁 후에 마약중독자가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어떤 글이 생각났다.
역시 약은 -를 0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만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은 절대 0에서 +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먹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