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May 21. 2023

쿠팡의 인사제도가 위대한 이유

쿠팡은 어떻게 최고의 기업이 되었나?

쿠팡 인사제도의 핵심은 Job Level입니다.

쿠팡은 Amazon을 롤모델로 회사의 제도를 만들어 왔습니다.

(실제 Amazon에서 영입한 Global 인재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쿠팡이 성공했다는 것은 좋은 인사제도와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Amazon의 Job Level을 벤치마킹한, 쿠팡의 Job Level은 일반적인 기업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으로 이어지는 직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직위에 맞는 직책(파트장, 팀장, 담당, 실장, 본부장, 대표이사)이 있습니다.

직위는 연공서열 문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공서열 문화에서는 직위가 낮은 사람이 높은 직위의 사람에게 의견을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반대의견을 낼 경우에는, '젊은 사람이 개념이 없다'라는 말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직책은 직위에 부여된 책임과 권한을 동반하면서 보직이 부여되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책임과 권한'이 주어졌다는 것이데,

안타깝게도 주요 직책자가 책임을 지는 경우를 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는 경우만 주로 볼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본인에게 주어진 권한을 사용하지 않고,

권한 없는 부하직원들에게만 문제를 해결하라고 닦달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상품이 잘 팔리지 않는 건 자네가 무능력하기 때문이야"라며 무조건 직원을 탓하는 상사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런데 이렇게 최악인 상사가 실제로 존재한다. (중략) 영업 실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직원 탓으로 돌리는 상사들은 '엘리트'라고 분류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이 회사에서 엘리트로 대우받고 있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상사는 원래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하지만 '책임은 자신이 아니라 부하에게 있다'고 직원을 궁지로 내모는 상사가 있다. 결국 회사에서는 상사의 말만 믿고 부하에게 안 좋은 평가를 내린다.
- 나를 지켜내기 위해 극복해야 할 상사 유형 10 _ 오가타 겐스케 지음 _ 웅진씽크빅 출판사 -




쿠팡은 다릅니다.

쿠팡에는 Job Level 제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Job Level이 직위는 아닙니다.

(상대방의 Job Level을 아는 것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회사들이 성+직위 또는 성 직책으로 상대방을 호칭할 때,

쿠팡은 오로지 영어 NickName만으로만 상대방을 호칭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보다 높은 사람인지? 낮은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쿠팡에서는 상대방의 역할과 담당업무만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평적인 의사소통도 가능합니다.

상대방이 윗사람인지? 의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의견을 내더라도 의견에만 집중하지, 사람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예시를 들었던, 일반기업에서 '젊은 사람이 개념이 없다'와 같은 피드백은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쿠팡도 초창기(2015년 이전)에는 직위, 직책을 사용했지만,

2016년 이후로 Job Level을 도입했기 때문에 현재의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쿠팡에서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쿠팡의 Job Level 제도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쿠팡의 두 번째 성공비결입니다.


 2차 대전 때 일화입니다.
히틀러의 부하들은 모든 지시에 항상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해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죽을 것이 뻔한 전투인데도 장군의 지시를 받으면 그냥 알겠다고  답하고 무턱대고 싸우거나,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척하다가 도망가게 됩니다.

  반면 연합군의 진영에서 처칠의 부하들은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현장의 상황을 잘 아는 실무부대의 장교들이 자신의 의견을 가미해서 최적의 전투 방향을 찾는 겁니다.

 결과만 봤을 때도 연합군이 승리했지만, 그 승리의 과정에는 이러한 상호 소통의 장면이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습니까?
- 시키지 마라, 하게 하라 _ 박종혁 지음 _ 시대인 출판사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