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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Oct 12. 2024

무지가 숨는다

베어낸 나무의 림자

그 위에 자생하는 버섯처럼

무지가 쉰다


어여쁜 버섯은 독이 었나

나는 차마 꺾어버릴 수도

내버려 둘 수도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아하니

그 모습이 나를 닮아있다

아니 내가 닮아있다


짙게 퍼지는 오크모스향처럼

눅눅하게 젖어버린 종이처럼

무지가 숨죽인다


언제 누가 자른 나무인가

가만히 그 안을 들여다보니

멋모를 적 내가 한 일이더라


이제 그 그루터기에 앉아보니

그 안으로 하는 나의

무지가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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