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지맘 May 17. 2024

나에게 행운의 네 잎 클로버는 없다.

나는 내가   행운의 클로버를 만든다.

나는 요행이나 행운이 많은 사람은 아니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비관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다.


 며칠 전 산책을 하며 내 눈에도 크로버가 흐드러지게 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매주 항암밥상과 루틴글을 올리며 열심히 활동했던 암환자와 보호자 카페에서 산책을 하면서 매번 네 잎클로버를 찾아 암동행분들에게 행운을 선물하신 암환자분이 계셨다. 화면으로 보는 네 잎클로버였지만 그 마음이 전해져서 고맙고 멋있었다. 


빛과 그림자

참고로, 나는 이제 열심히 활동하던 암 관련 카페에는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지금은 어떤 카페에서도 활동은 하지 않는다. 이유를 찾자면 정성을 다해 열심히 활동하던 카페에 링크 하나를 걸고  통보 없이 강퇴를 당하고 나름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아이들을 임신하고 맘카페를 활동하고 거의 20년 만에 카페활동이라 강퇴조건등을 숙지하지 못했고 그러다 요리방법이 궁금하다는 댓글에 요리영상 링크 걸었다가  강퇴를 당했다. 


주변지인들에게 요즘 카페활동의 규칙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카페활동을 위해서도 사전 공부가 필요했던 것이다. 내가 몰라 카페 규정을 지키지 못했고, 카페는 규정대로 나를 강퇴한 것이었다.  단지 내가 속상한 것은  카페에서 내 글을 구독하며 기다렸을 암카페 이웃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작별을 해서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어쩌면 나의 속 마음으로는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카페에서 강퇴를 당했다.

 처음 경험해 보는 강퇴로 속상하고 내가 뭘 잘못했을까? 나의 글쓰기가 순수하지 않았나? 여러 가지로 나를 되돌아보면서 혹은 나를 자책하기도 하고 강퇴당한 카페를 원망하기도 하기도 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그러면서 또 나의 마음돌보기를 되살펴보고,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게 두자는 나의 생각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전화위복

카페에 정성을 들여 썼던 글쓰기를 브런치에서 시작했다. 나의 항암밥상- 추천음식, 금지음식, 항암루틴등을 연재하고 항암밥상 만들기로 간단한 나의 밥상에 소개되는 음식들의 만들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   건강크리에터라로 선정이 되고 나의 글은 더 많은 분들에게 소개되었다. 나의 글쓰기도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나의 행운의 네 잎클로버

나는 어릴 적 소풍에서 보물 찾기에서 한 번도 보물을 찾아본 적이 없었고, 제비 뽑기에도 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네 잎클로버도 내 차지는 되지 않았다.  좀 더 노력하면 보물 찾기도 네 잎클로버도 찾을 수 있었을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의 노력과 의지로 만들어 내는 결과와 성취를 믿게 되었다. 나에게 요행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것이든 내가 하는 노력과 그 노력에 쏟은 나의 시간으로 나는 나의 네 잎클로버를 만들어갔다. 


나의 노력을 믿었다.

나는 모든 것들에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에서도 나의 일에서도 같은 생각이다.  지름길이라 생각하고 갔던 길들에서도 그 대가를 치렀던 것 같다.  나는 천성이 열심히를 장착한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릴 적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많은 조직과 사람들을 경험했다. 동창들을 만나거나 직장동료들을 만나면 많이 들었던 말 중에 뭔가 열심히 했고, 또 항상 웃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나는  여전히 웃음장벽이 낮고 지금도 무엇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나를 항상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나의 동생도 같은 말을 한다. 뭐든 시작하면 정말 열심히 한다고 그래서 어쩔 땐 너무 단순해 보이기도 한다고.. 나의 이 단순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나의 성향으로 나는 나의 항암생활도 열심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있다.

나는 암을 만나고 나의 대부분의 시간과 나의 일상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있다. 

암환자에게도 행운이 필요하다. 많은 정보들 속에서 나에게 맞는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하고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한다. 나는 행운의 네 잎클로버를 매일 만들고 있다. 나의 노력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나의 행운이 네 잎클로버를 여러 개 찾았던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암환자의 각오-사회적 기업가로 살아남기보다 어렵겠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