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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고미 Oct 19. 2021

나에게 비건이란,

나에게 비건이란, 관심과 사랑이다. 



"나에게 비건이란, 관심과 사랑이다."


-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 

비건을 시작하기 전의 나를 되돌아보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맛있으니까 먹고, 식탁 위의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떠올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비건을 시작하고 나서 나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비건을 지향하면서 내가 먹는 음식이 나의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고, 어떤 것을 먹을지, 조금 더 나에게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내가 먹는 음식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고, 내가 소비하는 것들에 아무런 착취가 행해지지 않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며 구매하게 되었다. 하나를 사더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가치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나의 몸과 마음에 많은 것들이 변화되는 과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늘 속이 편안했고,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통이 완화되었다. 피부과에 다니고, 좋은 화장품을 써보아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던 피부 트러블 역시 사라져 버렸다. 내가 먹는 음식이 바뀌자, 나의 몸이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 연결되어 있는 존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부끄럽지만, 바다 동물들은 통증을 못 느끼는 줄 알았고, 두려운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다. 

동물원에 가는 것, 횟집 앞에 놓여있는 수족관을 볼 때에도 별 생각이 없었다. 겨울이 되면 오리털 잠바를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복날에는 삼계탕을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거니즘을 알아가면서 내가 그동안 무심했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나쳐 온 일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차별받기를 싫어하고, 고통을 싫어하면서 다른 존재가 차별받고 고통받는 것에 무관심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비건은 나뿐만이 아닌 동물과 환경, 지구 안에서 연결되어 있는 모든 생명들을 향한 관심과 존중으로 이어졌다. 이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삶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도 바뀌었다. 비건을 지향하고 있는 지금이 이전의 삶보다 더 행복하고 가치 있는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먹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건강한 음식들로 나를 채우는 비건 지향 일상이 즐거워졌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나에게 비건이란, 관심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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