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미가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
'비건'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일까, 비건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 완벽에 가까운 비건을 실천하고자 했던 마음이 컸다. 그래서인지 늘 마음이 불편했고, 걱정이 많았다.
이미 먹고 난 음식에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면 자책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비건을 실천함에 있어서 '완벽'이라는 강박이 얼마나 나를 지치게 하는 요소인지 몸소 느끼게 되었다.
완벽한 비건만이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비건을 지향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비건 지향의 삶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 곳곳에서 동물들을 끊임없이 착취하며 살아간다. 내가 오늘 장을 보며 구매한 채소에 공장식 축산에서 길러지는 분뇨가 사용되었는지, 어떤 물건을 소비할 때에 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동물이 착취되었는지 인증 마크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정확하게 알기란 쉽지 않다. 그저 내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최대한 비건 지향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가끔은 '내가 이렇게 줄인다고 지구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에 무기력해질 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작은 변화라도 줄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내가 선택해서 줄일 수 있고, 나의 실천으로 하나의 생명이 살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실천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훨씬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비건을 지향하고, 실천하는 일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라 정말 가치 있는 일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비건 지향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 속도와 방법이 조금은 다를지라도, 결국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고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의 비거니즘이 완벽해야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과 강박을 내려놓고,
일상생활에서 작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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