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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고미 Oct 19. 2021

어떻게 고기를 안 먹고살아?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변화 

"저 고기 안 먹어요!"

"어떻게 고기를 안 먹고살아?"

-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변화


처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채식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을 때, 한 명도 빠짐없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고기를 안 먹고살아?” “고기 안 먹으면 쓰러져”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지금의 나는 고기를 먹지 않아도 정말 잘 살고 있다. 오히려 고기를 먹지 않으면서 몸에 좋은 변화들이 생겼다.


우리 집 밥상에는 고기가 늘 함께였다. 외식을 할 때에도 고기를 먹었고, 배달을 시켜도 고기를 먹었다. 냉장고에는 치즈, 요거트, 우유 등 유제품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내가 채식을 시작하고 나서 아주 조금씩, 서서히 우리 집의 냉장고와 식탁에 변화가 생겼다. 냉장고에는 유제품 대신 두유와 식물성 음료가 들어있고, 식탁에는 고기 대신 나물반찬, 담백하고 깔끔한 채수로 요리된 찌개가 올라간다. 채소의 비율이 늘어났고, 고기를 먹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고기는 먹어야지” 걱정하셨던 부모님은 조금씩 변화되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시고,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셨다. 함께 채소 비빔밥을 먹고, 고기 없는 만두, 치즈 없는 야채피자를 먹곤 한다. 처음에는 고기 없이 무슨 맛으로 먹냐고 말씀하기도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자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좋다고 하신다. 

내가 채식을 시작했을 때에 ‘비건’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는 동생도 시간이 지나자 ‘이건 우유 들어가서 비건 아니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곤 한다. 


비건을 하면 외식을 할 수 있냐고 물었던 친구와 지인들도 이제는 함께 새로운 비건 식당에 가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심지어 비건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도 너 덕분에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 조금씩 줄여보려고’라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뿌듯하고 기쁜지 모른다. 


이렇게 나와 가까운 가족들과 친구들의 변화가 신기하고, 나로 시작된 작은 불씨가 주변으로 조금씩 번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렇게 곳곳에서 작은 불씨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 비건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함께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비건 #채식 #비고미 #채식주의자 #비거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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