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하는 당신을 위해

노래가 툭, 마음을 건드릴 때 (1)

by 클로이

유튜브에서 비긴어게인에 방송되었던 노래들을 가끔 즐겨 듣는 편인데, 유독 몇몇 노래는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린다. 이게 노래의 힘일까?


특히 악동뮤지션 수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태연의 'When we were young', 이하이의 'rose' 이 세 개는 처음 들었을 때 그야말로 각각 다른 이유로 눈물이 줄줄줄, 흘렀다.


그래서인지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가장 높은 영상들이다.


밀린 일을 하러 스타벅스에 왔는데,

오랜만에 유튜브에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알고리즘이 떠서 노래를 듣는 중인데 마음이 울린다. 일은 하지 않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ykgBG6yhpM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음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의 가사


정말 감성적이고 시적인 노래 가사이다. 나는 감성적인 성격이 아닌데, 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툭툭 나오고 그럴까 생각해보았다.


노래를 듣다가 문득 든 생각은,

나는 항상 주저하다가, 모든 것을 놓쳐버렸지 않나?

누군가에게 순수하게 마음을 준 적이 있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이 노래가 건드리는 내 밑바닥의 마음은,

결국에는 누구나 사랑 주고 사랑받고 싶다는 것이다.


노래 가사를 들으면, 외로워서 서로 잠시 머물다가, 둘만의 추억을 쌓고 결국에는 떠나가는 그런 한 폭의 그림 같은 만남이 눈앞에 그려진다.


나는 어떤 관계에서든지, 항상 겁이 나서 머물지도 않고 언제 손해보지 않고 발을 빼지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별을 먼저 생각하는 만남. 사람을 그렇게 좋아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단점만이 눈에 보일 뿐.. 감정보다 이성이 앞선다.


가끔, 그런 단점들도 포용하는 사랑이 마음속에서 올라오면, 끝까지 누르려고 애썼을 뿐이었다. 끝내 주저하면서. 사랑을 누르다가, 나중에는 후회하거나 이미 돌이킬 수 없거나.


자연스럽게 살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주저하는 때가 생기면,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주저하지 말라고, 흐르는 대로 마음에 맡겨보자고.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는 것에는 익숙하면서, 왜 사랑은 항상 누르려고 할까?


사랑을 주었을 때 거절당하는 것에 두려워서 그런 것일까. 사랑을 주면 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사랑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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