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못된 건 없었다

나 자신의 진실을 본다는 것

by 클로이

쓰고 싶은 다양한 주제가 많은데, 계속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키보드에 손길 닿는 대로 써보려고 한다.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이 가장 진실되니까..


<깨어나십시오>라는 책을 보다가, 요즘처럼 나 자신에게 솔직한 적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을 쓰다가 많이 울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사실은 대부분의 마음 상태가 그렇게 행복하거나 즐겁지는 않다. (항상 살짝 다운된 차분함에 가깝다..) 그래도, 우울하거나 불행하지는 않다. 그것은 확실하다.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이 떠오르면 그대로 관찰하게 된다, 그것은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그대로 느껴주려고 한다.


읽던 책에서, 이런 구절이 나왔다. 매사를 평가하려는 마음의 잣대 때문에 우리는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고, 다른 사람들을 내 마음에 끼워 맞추고, 나도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끼워 맞춰 지려 하고, 완벽해지려 하면 이런 것들이 도대체 인간답게 사는 거냐고.


아, 내 성격이다. 딱히 직업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이다. '모든 것이 이치에 맞아야 안심하는 성격, 흔히 말해서 딱, 부러지는 성격' 그것이 나의 본래 성향이다. 강한 에고, 얼핏 보면 자신감으로 보이는 확실한 주관과 이성적인 모습, 냉철함, 조용한 카리스마와 리더십.


그리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 여린 마음, 착하고 약한 마음, 인정받지 못한 이면의 모습.


가끔은 이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싶은 피곤함과 해탈, 초연함.


그런 나 자신을 요즘 느끼는 중이다.


오늘은 우리 반의 한 아이가 아파서 집에 가고 싶은데,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아 펑펑 울었다. 클 만큼 다 큰아이가(고3) 서럽다고 하였다.

서러울 것도 많다고, 세상 어떻게 살래 너? 라며 괜히 핀잔을 주었다.


그때 학생에게 반응하는 내 모습에서 나의 무의식의 모습을 보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서러운 마음을 바로 눌러버리려는 잣대를 들이대는 마음.

머쓱한 핀잔.


그것이 내가 나에게 해왔던 습관이었을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지 못하고, 판단하는 것, 옳다, 그르다, 씩씩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그런 것이 나를 옥죄고 있었나 보다.


괜히 했던 말이 신경이 쓰여 약과 물을 가져다주었다. 조금 있다 들여다보니 괜찮다고 공부하고 가겠다고 한다.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관심을 가져주니 괜찮은가 보구나.


아, 사람 마음이 다 똑같구나


나도 이제 나에게 조금만 다정해보면 어떨까? 잠깐의 그 순간이 우리 반 아이를 괜찮아지게 한 것처럼, 나에게도 조금만 공간을... 나는 공간이 필요한건지도 모른다.



심리학과 영성은 폭탄을 무릎에서 좌석 밑으로 옮겨 놓습니다. 그것들이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문제를 다른 문제로 바꿔 놓는 것이죠. 생각해보셨어요? 바로 여러분에게 닥친 본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그런 식으로 항상 지속될 것입니다.

- 책 <깨어나십시오> 중 "매사를 평가하지 않는 깨달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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