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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금

by 우수진

좋은 글을 써야지 어깨 힘이 잔뜩 들어가면 좋은 글이 써지지 않는다. 사진도 찍습니다 하면 몸이 굳어버리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사라진다. 약간 술이 올라 있다가도, 기분이 조금 상해서 비꼬아주고 싶다가도 아니면 기분이 좋아서 실실 웃다가도 좋은 글을 써야지 하고 책상에 앉는 순간 이런 기분들이 탈탈 털려나간다.


이런 기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글 속에 찰랑찰랑거리게 담아내면 그게 바로 그 사람의 문체나 톤이 된다. 그렇지 않고선,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형식적인 말들만 쏟아내다가 그냥 노트북을 닫아 버릴 거다.

반갑습니다. 시발

반갑습니다 용용.

반갑습니다만.

반갑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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