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똥 밟았네'...잘 피하는 방법은

오만가지 사람마음 7

요즘 유행하는 ‘똥 밟았네’는 애들 노래로 만들었지만 성인들에게도 인기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놀다가, 마트 가다가 밟은 똥을 가지고 즐겁게 만든 노래가 남녀노소 좋아하고 패러디도 유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생을 살면서 똥 밟았다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 노래가 우리 가슴에 파고 드는지 모르겠다.

'똥 밟았네'는 중의적 표현으로 힘든 사람, 나쁜 사람, 내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하는 말이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포악한 상사를 만난 것도, 물건을 사러 들어갔는데 바가지를 씌우는 주인을 만난 것도, 접촉 사고를 냈는데 내게 소리를 지르는 상대방도 똥 밟은 것이다. 그 가운데 결혼을 했는데 나에게 고통을 주는 배우자를 만난 것만큼 큰 똥은 없다. 제대로 똥 밟은 것이다.

배우자 잘못 만나 '큰 똥 밟았네'

제자나 내담자 가운데 결혼 문제로 상담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많다. 그 내용은 그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우리, 우리 자녀들 모두의 문제다. 그 내용 가운데 하나를 들여다보자.

여자는 취미 동호회에서 만난 남자와 교제를 했다. 서로 일류 대학을 나온 점도, 기독교라는 종교가 같다는 점도 가까워질 수 있는 조건이었다. 남자가 좀 까다로운 면이 있어도 자신이 잘 돌보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가졌다. 그런데 결혼 후 남자의 태도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이었다. 자신이 좋으면 선물을 했다. 여자가 좋든 말든 선물도 해주는데 왜 기뻐하지 않느냐가 불만이었다.

여자도 직장 생활을 하는데 집안 정리 정돈이 안되어 있으면 짜증과 욕을 하기 시작했다. 여자는 점점 야위어 갔고 자기학대로 이어졌다. 자기가 선택한 결혼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자기의 결혼생활을 말할 수 없었다.

상담을 시작하면서 여자는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 자신의 행동과 상대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이혼을 해야 할까요"가 여자의 처음 질문이었다. 나는 이혼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부터 갖고, 남편과 대화나 상담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인 그녀가 문제가 있으니 '너나 받으라'는 식이란다. 남편은 자신이 세상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여자의 잘못된 점만을 지적할 뿐이다.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 걸어 여자의 문제를 일러바치며 자신의 정당성만을 요구한다고 한다.

374_625_140.png
상대를 말려죽이는 '나르시스트'
부부, 남녀의 문제는 어느 한쪽만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잘 들어 보면 상식적이지 않으며 이해할 수 없는 성격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제일 흔한 예로는 '나르시스트(자기애)적 성격' 문제를 들 수 있다. 자신은 옳고 너는 틀렸다는 식의 말과 행동을 주입하면서 상대를 말려 죽이는 사람들이다. 대화가 되지 않으니까 한 쪽은 점점 시들어가게 된다.

남자는 이전에 한 번의 결혼을 실패했었다. 여자는 살면서 남편이 이전의 결혼 생활을 왜 실패했는지 알게되었다고 했다. 너무 늦은 깨달음이었다. 자신이 이제 결혼의 위기에 서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점검하게 된 것이다.

여자는 왜 이 남자를 선택했으며, 남자의 그릇된 행동을 알아채지 못했을까? 여자는 자신이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남자의 약한 부분을 조금만 도와주면 더 나은 성장을 하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일류 대학에 재산도 있고 성격이야 노력하면 변할 것이라는 생각, 자기가 조금 양보하면 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결혼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헤어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부정적 감성이 배우자 선택에

여자의 말은 이러했지만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도 너무 다양하다. 수년전 미국 워크샵에서 심리치료사인 여성 한명의 강연을 들었다. 그 강사는 5번의 이혼 경력이 있었다. 자신의 경험과 학문적 기반을 토대로 남녀의 선택 메카니즘에 대해 책도 쓰고 강의도 했다. 그 강사의 말인즉 우리 모두는 이성적인 선택 이전에 감정적 선택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저 남자 혹은 여자가 좋다고 말하지만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적 선택이 이뤄지는데, 감정적 선택의 이면에는 부정적 감정을 자극하는 자체 검열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복잡한 이론을 들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다음과 같이 예를 들었다.

'술을 많이 먹는 아버지에게 괴롭힘을 당해 힘들었던 여자는 술 먹는 남자와 결혼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런데 결혼한 그녀는 남편이 술을 먹는 것 때문에 고통을 받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 여자는 왜 술을 먹는 남자를 피하려고 했는데 술먹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게 되었을까? 이런 질문을 학생들에게 하곤 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여자의 아버지는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서 잠자는 자녀를 깨우고 잔소리를 늘어놓곤 했다. 잔소리는 한 시간일 때도 있고 두 시간이 될 때도 있었다.

여자는 이성적으로 술 먹는 남자를 싫어했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더 싫어하는 사람은 말 많은 남자를 싫어했던 것이다. 그래서 말이 많은 남자는 일차적으로 매력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그녀가 만나는 남자는 조용한 남자였다. 그렇게 만난 남자는 결혼 후 조용히 술만 먹는 남자였다는 이야기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성적 선택하란 뜻

성경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현대 신경생물학적으로 풀어 보면 다음과 같다. 원수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수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대항 신경이 형성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판단과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삶의 중요한 결정적 순간에 실수를 하게 된다는 말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똥을 밟게 되는 결정을 하게 된다.

‘똥 밟았네’라는 자조적 말은, 자신의 감정이 평온하지 않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성적 사고 능력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완벽한 준비를 해도 똥 밟을 수는 있지만, 밟을 수 있는 확률은 확실히 적어진다.

keyword
이전 05화개가 짖어도 '나의 열차'는 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