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영특한 아이로, 독일식 자존감 있는 아이로 만들기
나는 독일에서 햇수로 15년째 살고 있다.
처음에 왔었을 땐 최대한 짧은 기간 동안 유학을 마치고 국제적인 커리어를 만든 뒤, 금의 환양하여 모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스스로에게만 다짐하길 정말 잘했지...), 배웅 온 친구들과 가족들을 뒤로하고 독일로 도도하게 유학을 간 한 한국 가정의 둘째 딸이었다.
그러나!! 사람일은 모르지 않는가? 암, 모르니까 다행이다.
세상은 계획한 대로 살아지지 않는 법, 어학을 마치고, 학부 과정 중 지금의 독일인 남편을 만나서, 생각지도 않았던 도시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커리어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알고있지 않은가? 우리의 인생은 뜻대로만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특히 출산후에는..
우리는 나에서, 누구 와이프, 누구 엄마라는 말로 대체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열성적이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되면, 나를 위한 책은 읽지 않아도 아이 교육에 대한 서적을 읽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많이 찾으며, 체험학습도 찾고, 아이의 의견도 물을 줄 아는 부모가 되는 이다. 거의 한국의 모든 아이들은 대학교육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교육 베이식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정 교육의 질 (Quality)이다.
학교 내에서 수업을 받게 되는 질은 학교마다 틀릴 것이다. 가정 내에서 받게 되는 그 교육의 질도 당연히 부모에 따라 틀릴 것이다. 이 가정교육의 질은 한 아이의 인생을 동반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정말 똑똑하다.
부모님들이 정말 지극 적성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인사도 정말 똑 부러지게 하고,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한다. 영어도 술술 말하는 아이들도 있고....(초등학생이 나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그리고 아이들이 부모님을 생각해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이건 독일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대답이다. 부모님을 생각해서 공부를 한다니....!)
독일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정말 원 없이 논다.
진짜로~하루 종일 밖에서 놀린다. 애들 공부를 집에서 시키면 거의 아동학대 비슷하게 쳐다본다.
한국 부모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열성이던 극성이던 아이들을 부모님들이 원하는 겉모습으로 만든다는 것!! 이 경우에는 조금 나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하루 종일 귀에 딱지가 않도록 설명해 줄 수 있다. 왜 그것이 쓸모가 없는지...
반대로 요즘에는 의식이 있는 부모들이 늘어 „열정“적으로 아이 스스로의 발전하는 것을 도와, 아이들이 아주 „매력적인 “ 성인으로서 커가는데 튼튼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건물을 지을 때도 Foundation지지대가 중요하다. 아무리 겉모습이 휘황찬란해도 밑에 기초공사가 잘 못되어있음, 지진이나 홍수에 집은 무너지고 많다. 이지 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부모의 몫이다. 꾸미고 개조하는 것은 후에 아이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왜, 전 세계 사람들은 독일 장인을 높이 사는 것인가?
어떤 것이 독일 교육의 장점인가? 어떤 것이 한국 교육의 장점인가? 왜 한국 아이들은 똑똑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독립하게 될 때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내가 한국 엄마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한국의 엄마들이 다른 교육환경,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기에 내가 한국 엄마의 잣대가 될 것이란 생각은 접었다.
내 주변의 순수한 독일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과 외국인 부모들만 둔 자녀들과 그리고 나처럼 반반 섞인 자녀를 둔 가정, 또 이런 가정 중에 어떤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가에 따라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은 정말 신기하게도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아시아계, 특히나 한국 엄마들의 육아에 대한 열정은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혀를 두를 정도이다. 우리 동북아시아계는 특히나 교육에 있어서 맹목적으로 지원을 하고, 아이들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에 직접적으로 참여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나름대로 똑똑하다고 생각했기에 유학을 왔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나름대로 똑똑한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유학을 통해서이다. 부산에서도 서울에서도 경기도에서도, 그리고 한국을 벗어나 아시아에서도 유럽에서도 똑똑한 아이들은 너무나 많다. 이 똑똑한 아이들이 다 성인으로서 훌륭하게 성장하느냐? 아쉽게도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성장하면 너무나 좋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렇지가 않단 말이다. 우리는 최근 들어 대기업의 자녀들 벤처기업의 사장님들의 나쁜 뉴스를 굉장히 자주 접하게 된다. 이들은 최고급 교육을 받았다고 자부할 것이다. 물질적인 지원도 끊임없이 받았을 것이다. 몇 개국 어는 기본적으로 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똑똑한 사람들 “이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그리고 인적으로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어떤 삶이 가치가 있고, 어떤 윤리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하며, 우리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돈이나 직위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란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최소 60년이 되어버렸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첫 6-7년을 잘 함께 해야 아이는 이 기초를 바탕으로 나머지 50년이 넘는 시간을 좋은 인간관계, 좋은 인격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나쁜 것이고 옳은 것인지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다.
스머프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이 네덜란드 만화에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가가멜에서 부터, 파파스머프, 이쁜이 스머프, 똘똘이까지..이 스머프 그룹을 이끄는 존재는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그렇다. 바로 파파스머프이다. 왜 똘똘이 스머프가 아니고, 왜 이쁜이 스머프가 아니라 파파스머프일까? 나이가 많아서? 그게 아니라 제일 지식과 연륜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들은 그 연륜이 있는 파파스머프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삶에서 배운 그 참 의미와 여정을 토대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그들의 삶은 책임 질 수 있도록 말이다.
요즘은 부모가 되는 것을 선택을 한다. 강요가 아닌 우리 스스로 엄마가 아빠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가 된 사람도, 인생 새옹지마, 이왕 들어선 길 열심히!) 그 선택한 것을 이왕 하는 것 열심히, 열정적으로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