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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혜교 Aug 30. 2024

내가 브런치에 '일상글'을 올리지 않는 이유

브런치 운영부터 출간부터 Q&A!


그동안 브런치스토리를 운영하면서 꼭 지키려 노력했던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일상글을 올리지 않는 것이었어요. 독자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꿋꿋하게 기획형 에세이나 칼럼만 업로드했습니다.


렇게 독자님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건 이번 브런치스토리 Q&A가 처음인데요! 지난 글, '안녕하세요, 브런치스토리 고수입니다'를 통해 남겨주신 각종 질문에 답변하며, <써서 먹고살 수 있을까>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브런치 활용법, 글쓰기나 출간에 관한 팁, 책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모두 답변해 드려요!




Q. 다음 메인에 글이 자주 노출되는 비결이 따로 있나요?


약간의 기획과 커다란 행운이 합쳐져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최근 연재했던 <공짜로 미국 가기 프로젝트>도 총 10편 중 4편이 다음 메인 화면에 올라가는 쾌거를 이뤘는데요. 이건 글의 주제가 여행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메인에는 브런치스토리, 응원하기라는 카테고리가 있죠. 이를 통해 글이 노출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푸드, 여행, 동물, 리빙 다양한 카테고리에 글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러니 해당 키워드에 맞는 글을 연재하신다면 노출될 확률이 확 올라갑니다.


제가 이런 걸 노리고(?) 글을 연재한 것은 아닌데, 여행 이야기, 일상 이야기를 자주 다루다 보니 운이 좋게 메인에 자주 발탁되었어요. 브런치스토리에 올라오는 글을 매의 눈으로 살펴보시는 담당자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글을 업로드한 바로 당일에 메인화면에 올라가는 경우도 몇 번 있었거든요. 메인 노출을 원하신다면, 카테고리 키워드에 맞춰 글을 작성보시는 건 어떨까요?




Q. 작가님은 왜 브런치에 일상 얘기 안 하시나요?


가벼운 일상 글을 올리면 다정하게 댓글을 달아주시는 독자님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도 있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만큼 브런치 구독자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브런치를 일상 기록용 일기장보다는 작품을 공개하는 창구로 여기고 있어요. 오직 기획을 거친 글만 업로드합니다.


처음부터 이런 방식으로 브런치 채널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아마 구독자 중 대부분이 저라는 인간 자체가 아닌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일 거라고 생각해요. "뭐야, 알림이 떠서 들어가 봤더니 실없는 글이네." 이런 경험은 썩 유쾌하지 않잖아요!


브런치의 슬로건이 '작품이 되는 이야기'인 만큼, 이 플랫폼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작품이 되는 이야기만'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쓰고 싶은 글을 마구마구 써버리고 수다를 떨고 싶을 때도 많지만, 꾹 참고 있답니다. 대신 일상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리며 소통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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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도 계속 브런치에 글을 쓰실 건가요?


브런치를 만나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고,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독자님들도 생겼고, 출간 제안을 받아 차기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브런치는 참 고마운 플랫폼입니다. 습관처럼 브런치 어플을 켜서 글을 끄적거릴 때도 많아요.


물론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고 해서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이로 인해 '글 써서 먹고살기' 프로젝트에 차질을 겪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예정이랍니다. 예전처럼 매일 글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늘 새로운 기획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Q. 언제 처음으로 글쓰기를 좋아하게 됐나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기 때문에, 항상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습작을 시작한 건 15살쯤의 일인 것 같고요. 내가 글을 괜찮게 쓰는구나, 확신하게 된 것도 그쯤이에요. 태어나 처음으로 완성한 단편소설을 청소년 백일장에 냈는데 덜컥 금상을 탔어요.


그런데 시상식에 가서 꼭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수상을 포기했어요. 처음 지어본 소설이 제 눈에는 너무 부족해서 시상대에 오르기가 부끄러웠거든요. 지금은 후회하고 있답니다. 상금도 있었는데 그냥 받을 걸 그랬어요.




Q. 책을 내고 싶으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강연을 다닐 때도 이런 질문을 정말 자주 받는데요. 저의 경우, 글을 쓰는 걸 넘어 책을 쓰는 단계로 넘어가는 데 목차를 써 보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리저리 써둔 글을 엮어서 책을 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정말 인기 많은, 일명 슈퍼스타 작가님들께는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 같은 초보 작가에게는 힘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주제를 잡고, 차곡차곡 써나갈 때 정말 좋은 원고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스토리의 연재 브런치북 기능이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것처럼 목차를 구성해 보고,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매주 꾸준히 글을 발행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 주저하지 마시고 연재 브런치북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Q. 작가님은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으신가요?


글을 세상에 공개할 때마다 아무도 안 읽진 않을까, 처참하게 망하는 건 아닐까 늘 고민합니다. 책이 출간되기 전에는 잠도 설쳐요. 이건 아마 모든 작가가 겪는 괴로움 아닐까요? 다만 최선을 다 했다는 확신은 있어요.


브런치스토리를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저는 기획하기 전에는 쓰지 않아요. 하나의 시리즈를 만들 때마다 늘 주요 독자층이 누구일지 생각해요. 설령 독자층이 좁디좁을지라도, 심지어 저 하나일지라도요! 늘 저만의 기획서를 써 본 다음 연재를 시작해요.


<침대 딛고 다이빙>을 쓸 때도 저와 같은 안 움직여 독자들이 있을 거라고 자주 상상하곤 했답니다. <침대 딛고 다이빙>이 현재 YES24 전자책 에세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어요. 책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재미있어요. 믿어보세요! 아직 읽어보셨다면, 이번 주말에 슬쩍 읽어보시는 어떨까요? 브런치를 통해 탄생한 에세이 <침대 딛고 다이빙>,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보너스 질문!

Q. <침대 딛고 다이빙>에서 사이클 탈 때 보던 드라마는 무엇인가요?


책을 낸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미국 국민 드라마라고 불리는 '그레이 아나토미'입니다. 의학 드라마인데, 스토리가 아주 흥미진진하고 전개가 빨라요. 유산소 운동할 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글 써서 먹고살 수 있을까?> 시리즈의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또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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